미 애리조나 지방당국, 전자투표시스템 포렌식 감사 승인

이은주
2021년 01월 29일 오전 11:40 업데이트: 2021년 01월 29일 오후 2:06

미국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가 11·3 대선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지적받았던 전자개표기에 대한 포렌식 감사에 나선다. 

이는 부정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선거 무결성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마리코파 카운티 감독위원회는 27일(현지시각) 회의에서 포렌식 감사를 착수하는 안을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잭 셀러스 위원장은 “오늘 우리가 어떻게 이 자리에 섰는지 관계 없이, 현재 우리의 선거 과정에 심각한 의혹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나는 그들의 걱정과 문제들을 해소해 주고 싶고, 이번 선거가 무결했음을 확인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감독위는 독립기업 2곳에 포렌식 감사 수행을 맡겨 전자개표기의 정확한 표 집계 여부, 조작 및 해킹 여부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투표시스템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회계 정보가 점검 대상이다. 악성 소프트웨어(멀웨어) 검사와 도표 작성 장치의 인터넷 데이터 전송 가능성을 파악해 취약점을 진단한다. 

이와 함께 논리 정확도 테스트를 통해 카운티에서 사용된 도표 작성 장치를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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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이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마리코파 카운티 선거사무국 사무실 앞에서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 시위를 벌이고 있다. | Mario Tama/Getty Images

공화당이 주도하는 감독위는 선거 결과의 무결성을 옹호하는 한편, 투표용 장비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감사로 부정선거의 우려를 불식한다는 방침이다. 

셀러스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마리코파 카운티의 선거는 2020년 내내 청렴하게 치러졌다. 그건 사실이다”면서 “이는 수차례 감사를 통해 입증됐고, 복수의 법원 판결도 이 사실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1월 3일 선거 이후 유포된 거짓 정보를 감안하면, 유권자의 상당수가 투표장비에 대한 종합적 포렌식 감사를 통해 추가적인 확신을 원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감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감사는 애리조나 주의회 상원의 요구를 만족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상원은 지난해 12월 상원이 자체 감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소환장을 발부해 우편투표 용지와 개표기 등을 넘겨줄 것을 감독위에 요청했다. 

그러나 감독위는 상원의 요구가 너무 광범위하다면서 합의 과정에서 이를 거부해 왔다. 

워런 피터슨 공화당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에서 “카운티 (포렌식)감사는 상원의 자체적인 감사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운티가 실시하는 포렌식 감사는 상원 감사의 필요성을 충족하기엔 불충분하다는 게 피터슨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카운티의 감사에 대해 내가 우려하는 바는 감사 범위가 너무 좁다는 것이다”며 “제한된 범위 내 감사를 요청했기 때문에 장담하건대 아무 것도 찾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리코파 카운티 측은 지난 27일 11월 선거 사기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카운티가 취했던 조치 목록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10월 진행한 도표 작성 장치의 논리 정확도 테스트, 11월 수작업 재검표 등이 포함됐다. 

*이 기사는 톰 오지매크 기자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