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애리조나주, 대선 투표 재검표·포렌식 23일 돌입

한동훈
2021년 04월 23일 오전 9:15 업데이트: 2021년 04월 23일 오후 12:54

지난 2020년 미국 대선 투표에 대한 수작업 재검표가 결정된 애리조나주의 재검표장에 대선 투표용지 200여만 장과 투·개표 장비 등이 도착해 23일 시작되는 재검표 준비에 들어갔다.

마리코파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각) 새벽 애리조나 주도 피닉스시의 참전용사 기념관에는 대선 투표용지 208만 장이 도착했다. 전자개표기 385대 등 투표 장비는 전날 오후 운송이 완료됐다.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재검표에 투표 장비까지 운반한 것은 투표 장비에 대한 포렌식 감사까지 함께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번 재검표는 선거 절차 투명성을 점검한다는 취지다.

카운티 공무원들은 주의회 상원에서 발부한 증거물 소환명령에 따라, 운송 작업에 참여했으며 카운티 보안관실에서 경호 업무를 지원했다.

당초 카운티 공무원들은 증거물 소환명령을 거부하며 버티기에 들어갔으나, 약 두 달 반에 걸쳐 카운티 대법원까지 올라가는 법정 다툼 끝에 지난 2월 소환명령을 집행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전면 수작업으로 재검표되는 투표용지 208만 장은 지난 대선 때 애리조나주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마리코파에서 행사된 표(투표용지) 전량이다.

이번 포렌식 감사는 사이버보안업체 사이버닌자(Cyber Ninjas) 등 애리조나주와 무관한 타 지역 업체 4곳이 선정됐다. 한 곳에만 맡기지 않은 것은 정확하고 공정한 감사를 위한 조치다.

현재 재검표장에는 업체 직원들도 도착해 감사를 준비 중이며, 이들 업체에 주어지는 용역비 총 15만 달러(약 1억7천만원)는 모금을 통해 마련됐다.

포렌식 감사 장면은 OANN 방송과 온라인을 통해서도 생중계된다. OANN은 감사를 위한 용역비 모금을 돕기도 했다.

포렌식 감사 대상은 투표용지 외에 유권자 신원 확인 시스템 및 절차, 전자투표 시스템 전반이며, 포렌식 감사 최종 보고서는 약 2달 뒤 공개할 계획이다.

현장에는 각 정당 감시원들을 위한 감시구역이 마련됐으며, 전화와 녹음 장치 사용 등은 허용되지 않는다. 경호 책임자로는 카운티 보안관실이 임명됐다.

캐런 판 주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지난 3월 “이번 감사는 2020년 결과가 정확하다는 확신을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공화당 소속인 잭 셀러스 마리코파 카운티 위원회 의장은 지난 3월 성명을 통해 “앞서 두 차례 진행한 감사에서 장비 오작동이나 부정행위 증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 소속인 케이티 홉스 애리조나주 국무장관은 “감사가 편파적일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이에 관한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는 않았다.

지난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마리코파 카운티에서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민주당 후보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