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세관, 홍콩산 물품 ‘메이드 인 차이나’ 표기 의무화…다음달 25일부터

한동훈
2020년 08월 12일 오전 10:09 업데이트: 2020년 08월 12일 오전 10:09

미국이 홍콩에서 수입되는 모든 물품은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중국산) 표시를 의무화했다. 다음달 25일부터 적용된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관세국경보호청은 지난달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홍콩 특별 대우 박탈 관련 행정명령에 근거하여 홍콩과의 무역 거래에서 더는 특혜를 주지 않겠다고 11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45일 후인 9월 25일부터 모든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홍콩산 물품은 중국산으로 표기된다. 지금까지 홍콩산 물품의 원산지 표기는 ‘메이드 인 홍콩(Made in Hong Kong, 홍콩산)’으로 돼 있었다.

이번 조치로 인해 앞으로 중국 본토에서 홍콩을 통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수천억 개의 물품들에는 과거와 같은 특혜가 주어지지 않아 일반 중국산 물품과 같은 높은 관세가 부과된다.

다음달 25일까지 45일 동안의 유예 기간에는 홍콩에서 제조된 물품의 원산지를 홍콩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허용되지만, 유예 기간이 끝나면 보세 창고 입고 시에는 미 세관법 제 304조에 따라 원산지를 반드시 중국으로 표기해야 한다.

홍콩 무역산업부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홍콩의 두 번째로 큰 수출 교역국이며, 2018년 대미 수출액은 미화 460억 달러(54조 5천4백억원)로 총수출액의 9%를 차지한다.

한편, 미국은 자국시장에 진출한 중국기업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0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중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의 회사들이 2022년 1월까지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의 회계 감사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미 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