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법사위원장 “대통령이 양보해선 안 돼…열심히 싸워라”

하석원
2020년 11월 9일 오후 8:23 업데이트: 2020년 11월 10일 오전 8:44

공화당 중진급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양보해선 안된다”며 법적 분쟁을 독려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7일 폭스뉴스에 “바이든이 이기면 함께 일하겠지만, 트럼프는 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의 발언은 이날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를 선언한 가운데 나왔다. 공화당이 결집하는 모습이다.

그는 “선거를 결정하는 것은 주류매체가 아니다”라며 미국 주요언론의 패권적 행태를 지적하고 국민들의 반격을 당부하기도 했다.

많은 언론과 단체들도 바이든을 대선 승자로 선언했지만, 에폭타임스는 모든 결과가 검증되고 법적 분쟁이 해결된 후에야 당선인을 선언할 예정이다.

 

“동료 의원들에게도 투쟁 독려”

그레이엄 의원은 “공화당 동료 의원들에게도 함께 싸우자고 했다”며 사망자의 투표, 투표지 분류기 오작동 등 부정투표 의혹들을 언급했다.

그는 “사망한 뒤에도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까지 할 수 있었던 6명에 대해, 나는 펜실베이니아 당국이 미국 국민들에게 설명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화당을 찍은 표를 민주당 표로 바꿔버린 미시간의 컴퓨터 시스템도 조사해야 한다. 게다가 그 소프트웨어는 전국 여러 곳에서 사용됐다”고 했다.

아울러 “속임수가 많았다. 내가 대통령이었더라도 법정까지 가져가서 싸웠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레이엄 의원의 ‘파이팅’은 그가 4선 의원이자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힘이 실린다.

이날 폭스뉴스는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신빙성 있는 모든 부정투표 의혹에 대해 법사위가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같은 날 따로 성명을 내고 “대선의 무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조사 목적을 밝혔다.

Trump and Biden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 | Saul Loeb/AFP via Getty Images=연합; Carolyn Kaster/AP Photo=연합

 

트럼프 캠프, 장기전 대비

미국 대선 승자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선거 승자를 발표하는 연방 총무처(GSA)는 발표를 미루고 있다. 공식적인 당선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또한 유권자들의 선택 후에는 주 의회와 선거인단을 통한 확정 절차가 남아 있다.

재검표가 예정됐거나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인 지역도 있다.

위스콘신, 조지아는 재검표하기로 했다. 이들 2곳은 후보 간 득표 격차가 1%포인트 이내로 근소해 승부가 뒤바뀔 가능성도 점쳐진다.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에서는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이다. 투표지 분류기 오류, 선거 공무원의 투표 무효화, 공화당 참관인에 대한 참관 거부 등이 문제가 됐다.

트럼프 캠프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여러 주에서 소송전을 펼치는 한편, 이를 이어나가기 위한 소송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선거가 마치 뱀처럼 비뚤어 졌다”고 지적한 뒤 트럼프의 소송을 돕기 위해 50만 달러(5억5천만)를 기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