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기업 고용난, 연방정부 실업수당 때문”

이은주
2021년 05월 12일 오후 12:55 업데이트: 2021년 05월 12일 오후 1:51

연방정부가 지급하는 추가 실업수당 때문에 미국 기업들이 고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화당 소속 헨리 맥마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정부의 주당 300달러 추가 실업 급여 혜택을 거부할 것이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실업수당이 미국을 사회주의로 인도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7일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26만6천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는데 이는 일자리 증가가 예상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공화당은 코로나19 경기부양안에 포함된 주당 300달러의 실업수당 추가 지급 탓에 고용 증가가 둔화한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이날 맥마스터 주지사의 발언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맥마스터 주지사는 인터뷰에서 주 전역의 기업들로부터 고용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연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 고용난을 호소하는 것은 노동자들이 추가 실업수당으로 받는 돈이 일을 해서 버는 돈만큼 되거나 더 많아 취업이나 직장 복귀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맥마스터 주지사는 기업들은 일할 사람을 찾고 있는데 정작 잠재 근로자들은 집에서 급여를 받고 있어 일자리 고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다시 직장에 복귀하고 취직하라. 이것이 경제와 가정, 모든 것을 세우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VOA) 경제학자들은 연간소득 3만2천 달러 미만의 근로자일 경우 실업수당으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추정했다. 실업급여가 소득보다 높다는 얘기다. 정부의 실업급여가 개인이 구직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환경을 조성했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은 정부의 과한 지원책이 고용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혜택을 중단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10일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는 실업급여 프로그램이 6월 중순 종료된다고 밝혔다. 

아이비 주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앨래배마의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함에 따라, 더 많은 기업과 고용주들로부터 일자리를 채울 노동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아칸소, 미시시피, 몬태나 등 3개주도 프로그램을 종료할 계획이다. 

그러나 민주당과 진보 단체들은 정부의 실업자 지원이 기업들의 고용난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좌파 싱크탱크 경제 정책 연구소의 수석 경제학자인 하이디 쉬어홀츠는 “근로자를 구하지 못하는 고용주들에 대한 입증되지 않은 보도가 나돌고 있다”면서 “자세히 보면 눈에 보이는 것보다 (일자리가) 훨씬 더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쉬어홀츠는 근로자들이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직장 복귀를 꺼리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녀는 “최근 발표된 구인·구직 자료에 따르면 채용 공고보다 실업자가 40% 더 많았고, 여가 및 환대 산업 부문에서는 80% 이상 많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 실업급여가 미국 노동시장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실업수당이 일자리 복귀를 방해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미국인들은 일하고 싶어 한다”며 “미국인들이 좋고 공정한 기회가 있더라도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미국인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