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건당국, 존슨앤드존슨 백신 접종 재개…혈전 경고문 추가

하석원
2021년 04월 24일 오후 12:30 업데이트: 2021년 04월 24일 오후 10:26

미국 보건당국이 사용을 일시 중지했던 존슨앤드존슨(J&J) 계열 제약사 얀샌의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재개하도록 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이하 자문위)는 23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J&J 백신 접종 뒤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TTS) 증상을 나타낸 여성 15명의 사례를 검토한 뒤 이같이 권고했다.

자문위는 J&J 백신 사용에 따른 이익이 이 백신과 연관된 혈전 증상의 위험을 능가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8세 이상 성인에게 얀센 백신을 권고한다는 종전의 권고안 내용을 유지하되, 백신의 라벨에 ’50세 미만 여성은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는 문구를 추가하도록 했다.

J&J는 이 문구 내용과 표시 방침에 동의했다.

CDC는 자문위 권고안이 나오자, 이를 받아들여 J&J 백신 사용 중단 권고를 즉각 해제했다.

이날 회의에서 자문위는 CDC로부터 지금까지 미국에서 J&J 백신을 맞은 800만여명 가운데 총 15명의 여성에게서 드문 혈전증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고, 각 사례를 검토했으며 찬성 10명, 반대 4명, 기권 1명의 표결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

앞서 지난 13일 CDC와 식품의약국(FDA)은 J&J 백신 접종자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증이 나타난 사례 6건을 검토하고 있다며, 해당 백신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CDC가 자문위 권고안을 승인, J&J 백신 사용 중단 권고를 해제함에 따라, 미국 각 접종소에서는 해당 백신 접종이 곧 재개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공화당)는 CDC의 J&J 백신 사용 중단 권고를 강력하게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FDA가 정치적 이유 혹은 화이자 측의 제안으로 J&J 백신 접종을 중단시켰다고 주장하면서, 둘이 가깝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CDC의 중단 권고를 받아들이면서도 권고 방식이 잘못돼 백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식으로 내려졌다며 “엄청난 실수”라고 비난했다.

접종 중단 권고 당시 미국에서 이미 J&J 백신을 접종한 700만명이 겪을 불안과 분노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J&J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에 비해 보관이 쉽고 1회만 접종해도 면역력을 확보할 수 있어 백신 접종 확대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됐다.

CDC의 접종 중단 권고 11일만에 권고가 해제됐지만, 이미 한번 받은 이미지 타격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