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차관보 “틱톡·위챗 금지는 중공의 개인정보 대량 탈취 차단 조치”

캐시 허
2020년 08월 13일 오전 10:09 업데이트: 2020년 08월 13일 오전 10:12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 앱인 틱톡과 위챗을 금지한 것은 중국의 미국 개인정보 대량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 법무부 고위관계자가 12일 밝혔다.

이런 정보들은 미국을 전복시키는 작전에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도 제시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국가안보 차원에서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 위챗 소유주인 텐센트와 미국 기업 간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 금지령은 9월에 발효될 예정이다.

미국에서만 사용자가 1억명에 달하는 짧은 비디오 앱 틱톡은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중국 공산당(중공)과 연계돼 데이터 보안과 검열 문제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받았다.

법무부 국가안보 차관보인 존 드머스는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우리는 중국 정부가 국가보안법에 따라 틱톡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틱톡 측은 중공에 자료를 건네준 적도 없고, 전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현재 바이트댄스와 틱톡 인수협상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9일까지 인수협상을 끝내라고 지시했다.

드머스 차관보는 중공이 최근 몇 년간 대규모 해킹으로 방대한 양의 미국 개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정부 인사처, 신용보고기관 에퀴팩스, 대형 보험회사 앤섬 등에 침입해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를 빼돌린 사건 등이다.

중국이 엄청난 데이터를 가져간 이유에 대해 드머스 차관보는 “(중국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완성하기 위해 막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방대한 데이터는 정보 작전에도 이용된다며 “중국 정권은 미국 정부 고위 관리 혹은 다른 포섭 대상이 있다면 그 인물의 재정상황, 건강, 결혼생활 등을 알아내기 위해 이러한 데이터에서 정보를 캐낼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들(중공)은 이 모든 것을 이용해 여러분에 대한 효율적인 프로필을 작성하고 여러분의 취약점이 뭔지,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가장 유리할지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드머스 차관보는 위챗에 대해서도 중공의 통제 도구로 쓰인다고 지적했다. 틱톡에 비해 사용인구는 훨씬 적지만, 미국 내 중국계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중국 본토의 친구나 친척과 소통하는 데 위챗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는 “중공이 미국에서 중국인들과 소통하는 수단”이라며 중공이 위챗을 통해 미국에 대한 혐오나 중공의 선전을 해외 중국인들에게 퍼뜨리며 이들을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에 물들지 않게 한다”고 지적했다.

중공의 지적재산 절도 “드러난 건 전체의 10분의 1 수준”

드머스 차관보는 앞으로 수개 월 이내에 중국 해커에 대한 기소가 더 많이 이뤄진다고 했다.

지난 7월 미 법무부는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관련 연구 기밀을 포함해 지난 10년간 미국 군수업체와 전 세계 수백 개 기업의 기밀정보를 훔치거나 시도한 혐의로 중국인 해커 2명을 기소했다.

이날 연설에서 드머스 차관보는 이러한 활동의 핵심에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이 놓여 있었기에 해당 영사관에 폐쇄 명령이 내려졌다는 내용도 언급했다.

최근 중공 인민해방군 소속임을 숨기고 미국에 입국해 연구소에 들어간 중국 연구원 4명이 비자 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드머스 차관보는 이와 관련 연방수사국(FBI)이 50개 도시에서 비슷한 인물들을 면담 조사했다며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전체의 10분의 1도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