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버지니아서 中 장기약탈 규탄 결의안 또 채택…7번째

류지윤
2021년 03월 22일 오후 12:58 업데이트: 2021년 03월 22일 오후 12:59

미국 버지니아주 지자체가 중국의 인권탄압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워런 카운티 위원회는 지난 16일 회의를 열고 중국에서 벌어지는 양심수를 상대로 한 장기 약탈 범행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투표 전, 위원회는 중국 출신의 파룬궁 수련자의 증언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인 버지니아 주민 배지순씨가 증언자로 나서 중국 내 인권탄압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다수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감옥이나 수용시설 등에 갇힌 위구르족, 파룬궁 수련자 등 양심수를 ‘장기 공급처’로 두고 이들의 배를 갈라 적출한 장기를 이식센터에 팔아넘기는 방법으로 거액을 챙기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식센터(병원)와 지역 공안·경찰, 당 간부가 커넥션을 맺고 본격적인 사업을 벌이는 경우로 보고된다.

결의안은 범행을 규탄함과 동시에 지역 주민들에게 중국 원정장기이식을 가지 말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중국 원정장기이식을 가거나 도우면 의도치 않게 이러한 범행의 공범이 된다는 것이다.

카운티 행정부 격인 감독위원회 위원들은 공산당의 장기 약탈에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지역과 국경을 떠나 모두 반대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월터 메이브 위원은 “이 결의안이 사람들에게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을 이해시키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도와줄 것으로 믿는다”며 “모두가 나서서 막아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전직 지역 공직자였던 비키 쿡은 “강제로 사람의 장기를 적출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지역사회에 이런 사실을 알려야만 한다. 나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지니아 주민인 중국계 탕모씨는 “이번 결의안 채택을 위해 활동하는 과정에서 많은 지역주민이 중국 공산당의 장기 약탈 범죄를 잘 모르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번 결의안 채택으로 이제 무고한 사람들이 범죄에 연루되는 걸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버지니아에서 중국 공산 정권의 장기 약탈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채택된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위원회는 결의안 사본은 버지니아 주지사와 주보건부에도 보내 정책에 참고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