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차기 대권주자 쿠오모, 성추행 혐의 사실로…최대 위기

자카리 스티버(Zachary Stieber)
2021년 08월 4일 오전 8:39 업데이트: 2021년 08월 4일 오전 9:58

지방 검찰은 기소 준비 착수, 민주당은 사퇴 촉구
쿠오모 “사실 아냐” 사퇴 거부…주의회 “탄핵 추진”

 

앤드류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가 성추행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지방 검찰에서 기소 준비에 착수했다. 소속 정당인 민주당은 빠르게 손절에 나섰다.

민주당의 차기 유력 대권주자의 하나인 쿠로오 주지사는 정치적 앞날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다. 개인적으로도 민형사상 소송이 줄이을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레티샤 뉴욕주 검찰총장은 3일(현지시간) 오전 쿠오모 주지사가 전·현직 보좌관 여러 명을 성추행하고, 추행 사실을 공개한 직원에게 보복했다는 특검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제임스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검 수사 결과 쿠오모 주지사가 여러 여성을 성추행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며 “연방법과 주(州)법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즉각 성명을 발표해 사퇴를 촉구하며 관계 단절을 시도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주지사의 뉴욕에 대한 사랑과 직책에 대한 존중을 인정하지만, 그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가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뉴욕주 올버니 카운티 검찰은 기소 준비에 착수했다. 카운티 검찰 측은 이날 “뉴욕주 검찰 측에 접촉해 특검 수사 자료 제공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카운티 검찰은 또한 “피해자들이 추가 정보를 가지고 사무실에 연락해주기를 바란다”며 자체적으로 증거를 더 수집할 방침임을 밝혔다.

다만, 카운티 검찰은 “아직 상황이 전개 중이며, 검찰총장이 오늘 공개한 수사 결과를 검토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수사와 관련해 더 이상 자세한 언급은 자제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쿠오모 주지사는 특검 수사 결과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날 동영상 메시지를 공개하고 “사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총장 발표 직후 사무실에서 촬영한 영상을 통해 “누군가를 부적절하게 건드리거나 부적절하게 성추행한 적이 없다”고 의혹을 부정했다.

한편, 뉴욕주 의회는 사퇴를 거부한 쿠오모 주지사를 상대로 탄핵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카리 스티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