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시간, 백신 ‘완전 접종자’ 246명 코로나 확진…3명 사망

이은주
2021년 04월 8일 오후 12:5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6일 오후 4:15

미국 미시간주에서 백신 완전 접종자 246명이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백신 접종을 모두 마쳤는데도 2주 뒤 진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미시간주 보건당국은 지난 5일(현지시간) 백신 완전 접종자 170만 명 가운데 250여 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주 보건당국은 지난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완전 접종자들을 추적해 이 같은 예외적 사례(breakthrough case)를 확인했다. 예외적 사례란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치고 2주 이상 경과한 후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를 뜻한다.

미국은 현재 모더나와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으로 2회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존슨앤존슨 백신은 1회만 접종한다.

완전 접종(Fully vaccinated)은 모더나와 화이자 2회, 존슨앤존슨 1회 접종이 완료된 뒤 2주가 경과한 것을 의미한다.

주 보건부 대변인은 입원환자 11명 가운데 3명이 사망했다고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밝혔다. 사망자 모두 65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입원 현황에 대한 129건의 사례 보고는 아직 불완전하며 나머지 환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대변인은 “이들은 마지막 백신 접종 후 14일 이상이 지나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들”이라면서 일부는 백신 접종 전 양성 반응이 나왔기 때문에 이번 사례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완전 접종자는 대부분 무증상 또는 경미한 증상만 나타났다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또한 예외적 사례를 결정하기 위한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또 다른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추가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현재 170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다”며 “이들 중 일부는 추가 조사를 통해 제외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는 95%, 모더나는 94%, 존슨앤존슨은 67%다. 모두 백신 접종 후 2주 이내 예방률이다.

백신 완전 접종자는 대부분 14일 뒤면 완전한 면역이 형성되지만, 전체적인 항체 생산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있다는 게 보건 당국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그 어떤 종류의 백신에서도 예외적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건 관계자들은 이런 우려로 백신 완전 접종자에도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예방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변인은 연구 자료를 인용해 백신 접종자가 코로나19에 확진되더라도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낮다고 부연했다.

CDC는 현재 예외적 사례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있다. 사이트는 수 주일 내 개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시간주 당국자는 모든 주에서 발생한 사례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6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보고와 관련, “(예외적 사례에 대한) 수치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는 백신 접종을 모두 완료하더라도 완전한 보호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휘트머 주지사는 백신의 효능을 역설했다.

그녀는 “우리가 알고 있는 건 백신이 당신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어느 누구도 우리 몸에 바이러스가 어떻게 반응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는 치명적이거나 파괴적이며 오랫동안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백신은 여전히 자신을 보호할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미시간주 보건복지부 차관인 조니 칼둔 박사도 백신 접종에 대한 긍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칼둔 박사는 “우리는 현재 95% 이상 효과가 있는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만약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백신을 한 차례 맞았다면 입원하거나 사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예외적 사례는 다른 주에서도 발생됐다.

워싱턴주 보건당국은 지난달 30일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102명의 주민들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확진자 가운데 8명이 입원했고 2명이 숨졌다.

세계적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서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3만6천659명의 의료진 중 379명이 확진됐다고 보고했다.

백신 접종 뒤 확진 판정을 받은 37명을 제외하곤 대부분 2주 뒤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들은 “2차 접종 후 14일 만에 양성 반응이 나온 사례가 드문 것은 고무적이며 백신 효능이 실험실 밖에서도 유지됨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