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캘리포니아주 육군 기지에 아동 밀입국자 수용 검토

이은주
2021년 04월 2일 오후 12:55 업데이트: 2021년 04월 2일 오후 1:00

미국 국방부는 1일(현지시간)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는 보호자 미동반 아동 밀입국자를 더 많이 수용해달라고 보건복지부가 요청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보건복지부로부터 캘리포니아 소재 캠프 로버츠에 보호자 미동반 미성년자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현재 (복지부의) 지원 요청에 대한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프 로버츠는 캘리포니아주 북부 샌 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에 위치한 주방위군 육군 기지다. 

커비 대변인은 미성년 밀입국자 수용 인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나단 시로마 육군 중령은 최근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건복지부는) 성인 미동반 밀입국 아동을 임시로 수용할 곳으로 (육군) 기지를 사용하길 원한다”면서 “어린이들을 위한 새로운 시설이 기지에 지어질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에 이와 관련한 의견을 요청한 상태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행 밀입국자가 급증하면서 국경 임시 보호시설과 보건복지부 산하 시설은 모두 수용 정원을 초과한 상황이다. 시설에 구금된 보호자 미동반 아동들만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6세 이하 아동 동반 가족 단위 이민자는 석방하는 한편, 6세 이상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이민자는 망명신청을 거부하고 추방해 왔다.  

마크 모건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국장에 따르면 국경순찰대는 지난달 15만 명 이상의 불법 이민자를 체포했다. 이는 지난 2월 대비 5만 명 증가한 숫자다. 하지만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3만 명은 체포하지 못했다.

불법 이민 급증 사태를 두고 야당인 공화당에서는 조 바이든 정부의 이민정책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전임 정부의 이민 정책을 철회하고 다시 국경을 개방한 바이든 정부의 이민 행보가 밀입국자 급증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 이민 정책을 뒤집는 다수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한 행정 조치 일부를 되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민주당 소속 헨리 구엘라 상원의원은 남부 국경지역인 텍사스주 도나 지역 수용시설에 가득찬 밀입국자들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바이든 정부가 국경 위기 상황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행 불법 이민자 급증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연례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계절적으로 밀입국이 증가하는 시기”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경 위기 환경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지난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와 포트 블리스 합동기지에 아동 밀입국자를 임시 수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보호자 미동반 아동이 급증해 수용시설이 과밀한 데 따른 조처다. 

정부는 과밀수용 해소를 일환으로 500명의 밀입국자 아동들을 긴급 수용시설로 옮기는 작업에 들어갔다. 아동들은 텍사스주 휴스턴 소재 전국기독교교회연합 건물에 수용할 계획이다. 해당 건물은 현재 보건복지부의 관리 아래 비상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