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중·러, 미국 인공위성 공격용 무기 개발 중”

한동훈
2022년 04월 13일 오후 4:03 업데이트: 2022년 04월 13일 오후 4:50

중국과 러시아가 정보수집·감시 목적의 우주 비행체를 늘리는 한편, 미국의 인공위성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개발, 실전 배치하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미국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인 국방정보국(DIA)은 12일 ‘우주 안보에 대한 도전 2022’ 보고서에서 중국·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과 관련 보도 등을 근거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미국이 우주군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DIA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지상기지에 레이저 무기를 배치해 인공위성을 교란하거나 기능을 약화·손상시킬 수 있으며, 아직 능력이 제한적이지만 위성의 센서만 공격해 파괴할 수 있는 레이저 시스템을 이미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한 “중국이 2020년대 중반까지 더 높은 출력의 레이저 공격 시스템을 개발·배치해 인공위성의 센서는 물론 기계적인 부분까지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정찰 위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월까지 250여 개 인공위성을 띄웠는데 이는 2018년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또한 중국 공산당 인민해방군은 전 세계 감시·정찰(ISR) 시스템의 절반가량을 통제하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과 동맹국 군대의 동향을 추적할 수 있다.

보고서는 “중국의 정찰 위성들이 한반도, 대만, 인도양, 남중국해 등을 감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DIA는 보고서에서 러시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러시아는 우주공간을 미국의 아킬레스건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미국의 우주전 전력을 상쇄하거나 차단하기 위한 위성 공격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지상에서 발사해 위성의 센서를 무력화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를 지난 2018년 항공우주군에 배치했으며, 2030년까지 위성 전체를 파괴할 수 있는 고출력 레이저 시스템을 개발 완료할 것으로 보고서는 관측했다

한편 보고서는 또,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2012년에 발사한 은하 3호 같은 우주발사체(SLV)를 인공위성 파괴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각국의 우주 공간 진출이 이어지면서 일정 하중 이상의 물체를 여럿 탑재한 로켓의 발사가 증가했고 이로 인해 떠도는 파편들로 지구권 저궤도가 갈수록 혼잡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파편들로 인한 위성 파손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