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장관 “대만에 위기 발생하면 중국이 모든 책임”

한동훈
2022년 08월 3일 오전 12:06 업데이트: 2022년 08월 3일 오전 12:06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각) 대만 주변에서 위기가 발생하면 중국 공산당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시아 순방 중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중국 공산당이 군사적 위협을 거듭한 데 대한 반응이다.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 참석한 블링컨 장관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론하며 우크라이나를 위협한 러시아를 비난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한 중국이나 그 밖의 국가와 핵무기의 위협을 줄이기 위한 협상 의사도 나타냈다.

회의 후 기자 회견에서 블링컨 장관은 “펠로시 의장은 대만을 방문할지 자신의 판단에 따를 것”이라며 “의회는 행정부와는 독립적이면서 동등한 지위를 가진 조직이며, 하원의장의 결정은 자신이 내린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의장이 대만 방문을 결정했고, 이에 중국이 위기를 만들거나 사태를 급박하게 한다면 그 모든 책임은 베이징(중국 지도부)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펠로시가 대만 방문할 경우, 그들(중국)이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 더 이상 사태를 확산시키지 않기를 바란다”라고도 덧붙였다.

펠로시의 대만 방문을 둘러싸고 중국 공산당 인민해방군은 전투기와 해군 함정을 대만 주변에 파견하는 등 긴장을 고조하고 있다.

대만군은 이에 대응해 4일 12시까지 전투 태세 강화 정비·지도 기간으로 정하고 인민해방군의 위협에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 해군도 F-35 전투기를 탑재한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와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 등을 주변 해역에 배치하고 있다.

로널드레이건호는 유도미사일 순양함 ‘앤티텀’호, 유도 미사일 구축함 ‘히긴스’호와 함께 기동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미 해군 당국자를 인용해 “항모전단은 어떤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일상적인 배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