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대외 여론공작 대응기관 “중국, 로봇 댓글부대로 허위정보 유포”

에바 푸
2020년 05월 10일 오후 3:42 업데이트: 2020년 05월 28일 오전 10:03

중국이 신종코로나(중공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비난 여론을 피하려고 대규모 ‘로봇 댓글부대’를 동원해 허위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산하 대외 여론공작 대응 기관인 ‘글로벌 인게이지먼트 센터(Global Engagement Center·GEC)’는 중국 정권이 자동으로 글을 작성하는 트위터 봇(Bot·로봇) 수천 개를 동원해 여론전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GEC 책임자 레아 가브리엘은 “3월 이후 중국 해외공관과 외교관들의 트위터 팔로워가 급증했는데, 이들 상당수가 가짜 계정”이라며 “가짜 계정 수천 개가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중국의 선전과 허위정보를 증폭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고 했다.

가브리엘에 따르면 GEC는 최근 36개 중국 외교관 트위터 계정을 추적했는데, 그 결과 하루 평균 30명씩 늘어나던 팔로워가 3월 이후 그 24배인 평균 720명씩 늘어났으며, 이들 팔로워는 대부분 신규 계정이라는 것이다.

외교관끼리 팔로워가 중복되는 경우도 있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자오리젠과 화춘잉의 경우 최근 늘어난 팔로워 1만여 명 중 3천423명이 중복됐다. 이러한 팔로워의 약 40%가 3월 1일부터 4월 25일 사이에 더해진 경우였다.

가브리엘은 이러한 중국의 트위터 여론전에 대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재구성하려는 목적”이라며 “중국을 가해자가 아닌 국제사회의 대응을 주도한 글로벌 리더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됐지만, 중국 외교관들은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중국의 방역 노력을 홍보하고, 다른 국가의 대처를 비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공유한 영상이 그 한 사례다. 이 영상은 중국 의료진이 이탈리아에 도착했을 때 중국 공산당이 중국 국가로 사용하고 있는 혁명가인 ‘의용군 행진곡’이 연주됐다는 내용이었지만, 이는 나중에 가짜로 판명됐다.

또한, 이 영상은 이탈리아인들이 자신을 치료해준 중국 의료진에게 “고마워요, 중국”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연출됐으며, 팔로워 계정을 통해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가브리엘은 “이러한 네트워크는 중국공산당이 (가짜) 정보를 빠르게 퍼뜨리고 사람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왜곡시키는 데 이용되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러한 조직적 행동은 SNS 플랫폼의 진실성을 위협하고 원래 목적에 반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표에 대해 트위터 대변인은 “최근 GEC로부터 5천 개의 계정을 제보받아 자체 조사를 진행했지만, 중국 정권을 지지하는 계정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많은 계정이 서방 정부기관이나 단체, 언론인 계정”이라고 했다.

대변인은 “플랫폼 조작과 서비스의 순수성을 훼손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무관용으로 대처할 것”이라며 검토를 계속 진행 중이며 결과를 GEC와 공유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제공된 5천 개의 계정은 약 25만 개 계정에서 추출된 작은 표본이었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그중에 진짜 계정이 포함됐다는 건 놀랄 일은 아니다”라며 “전반적인 요인들을 평가해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