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경서 불법입국자 하루 3천명씩 체포…”솔직히 무섭다”

류지윤
2021년 02월 6일 오후 3:00 업데이트: 2021년 02월 6일 오후 3:10

바이든 정부의 국경 개방 정책으로 미국-멕시코 국경지역 불법입국자 수가 급증해 하루 3천 명에 이른다. 국경 순찰을 수십 년 해온 대원도 “두렵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 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개방 범위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보다 훨씬 넓어지고 불법 이민은 급증해 최근 2년 사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정치 전문지 ‘워싱턴 이그재미너’가 지난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조 바이든 정부의 이민정책 발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경 폐쇄 정책이 뒤집힐 기미가 보이면서, 불법 이민자 수는 더욱 치솟을 것으로 예측된다.

마크 모건 전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 국장 직무대행은 하루 평균 체포한 불법 월경자가 3천 명에 달하며, 인터뷰 전날에는 3천 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에 근무하는 모건 전 대행은 “2019년 높은 기록 이후 이런 수치를 본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여러 이민 부대가 국경을 넘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민자 단속은 일선 당국자들도 큰 스트레스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당시 국토안보부 장관 제 존슨은 매일 1000여명의 불법 월경자를 체포만으로도 적잖은 부담감을 나타낸 바 있다.

존슨 전 장관은 2019년 한 인터뷰에서 “전날 검거자 수가 천 명 이하면 상대적으로 나은 수치이고, 천 명을 넘으면 안 좋은 수치”라며 “그러면 온종일 기분이 엉망진창”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은 바이든이 당선인이었던 기간, 인수위 관계자들에게 “갑작스럽게 이민 조치 종료를 강력하게 선언하면 이민 붐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모건 전 대행은 “우린 그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려줬다. 그들은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하고 국경 안보 문제에 있어 과학을 완전히 무시했다”고 말했다.

모건 전 대행은 국경에서 경험이 있는 당국자들과 국경수비대원들도 봄철 불법 이민 급증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수십 년 경력의 국경수비대 간부와 대화했는데, 건장한 체구인 그는 내게 ‘곧 일어날 일이 너무 두렵다고 말씀드려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비영리단체인 미국이민개혁연맹(FAIR)이 최근 발표한 연례 연구에 따르면 2019년 이후 미국의 불법 이민자 인구는 최소 20만 명 증가해 연간 총비용만 약 1340억 달러에 달해 납세자들이 추가로 20억 달러를 쓰게 됐다.

현재 약 1450만 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중 대다수는 남부 국경 지역이나 ‘이민자 피난처 주(州)’에 있다.

이러한 숫자는 추정치일 뿐 실제 숫자는 더 높을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