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교원노동조합, 비판적 인종이론 확산·교육 지지

이은주
2021년 07월 5일 오후 12:40 업데이트: 2021년 07월 5일 오후 12:40

미국 최대의 교원노동조합인 전미교육협회(NEA)가 비판적 인종이론을 확산하고 교육하는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칼 마르크스의 비판이론 사회 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는 비판적 인종이론은 미국과 서구 문화를 억압의 한 형태로 간주한다. 

교육 종사자 300만 명이 가입된 NEA는 이 이론에 대해 학생들이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적합한 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NEA는 4일간 진행된 온라인 총회에서 표결을 통해 이 이론을 도입 및 진전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예산 12만7천600 달러를 편성했다. 

이에 따르면 NEA는 △비판적 인종이론에 대한 정보를 공유 및 홍보하고 △이 이론에 반대하는 발언에 대응하려는 조합원을 지원하며 △백인 우월주의, 자본주의 등을 포함해 미국 사회의 권력과 억압과 관련한 비판적 연구를 제공한다. 

NEA는 이날 미국이 건국부터 지금까지 인종적 차별국가라고 주장하며 미국의 역사를 재정의하는 뉴욕타임스의 ‘1619 프로젝트’와 인종이론에 반대하려는 시도를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이번 계획에 따라 이 이론이 교사들이 다루기 적절한 주제임을 확인하고 미국 역사의 불쾌한 측면에 대해 정확하고 정직한 교육을 촉구하겠다는 게 NEA 측 설명이다. 

또 반인종주의 교사들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는 가운데 노조원들이 공격에 더 잘 대응하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연구와 자원, 권고사항은 NEA의 소셜미디어, NEA투데이 기사, 웹 세미나 등을 통해 노조회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이날 표결은 NEA가 반인종주의 활동에 참여하는 교육자를 공격하는 조직을 조사하고 교육자가 공격당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자원과 권고사항 목록을 작성하는 내용의 또 다른 조치를 승인한 이후 이뤄졌다. 

보수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은 비판적 인종이론이 학교, 기업, 정부 기관 등에 어떻게 침투했고 어떻게 미국 사회의 기반을 훼손하는지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 이론의 반대론자이자 영화제작자 겸 작가인 크리스토퍼 루포는 이번 표결에 대해 교사 노조가 인종이론 반대론자들을 공격하는 데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싸움을 위해 태어났고 미국 교육을 망치는 부패한 이념가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