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그린 의원, 바이든 탄핵소추안 제출 “무자격자”

한동훈
2021년 01월 22일 오후 4:29 업데이트: 2021년 08월 23일 오전 11:49

취임식 다음 날 제출하겠다는 약속 그대로
상하원 민주당 장악…통과 가능성은 제로

이번 2020년 선거로 당선된 미국 하원 초선의원이 조 바이든 신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공화당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조지아주)은 바이든의 대통령 취임 하루 만인 2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부당한 압력 행사, 아들 헌터 바이든의 사적인 이익 실현을 위해 권력을 남용한 혐의로 탄핵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 의회는 상하 양원을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어 민주당 소속인 바이든에 대한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린 의원은 성명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그린 의원은 바이든에 대해 “오바마 정부의 부통령이었던 그의 권력 남용 역사는 길고도 충격적”이라며 아들 헌터와 관련된 수사를 무마하고 외국 기업으로부터 받은 현금을 가족 호주머니에 넣기 위해 무엇이든 할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은 2016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원조하기로 한 10억 달러를 차단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검찰총장 해임을 압박한 사실을 스스로 밝힌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영상에서 바이든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나는 6시간 있으면 이곳을 떠나는데, 만약 검찰총장을 해고하지 않으면 너희는 10억 달러 돈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은 “그러고 나서 그 개X식은 파면됐다. 그리고 믿을 만한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았다”고 말했다.

바이든이 해임을 요구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빅토르 쇼킨이다. 쇼킨 총장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헌터가 이사직을 맡았던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 부리스마의 부패혐의를 조사하다가 2016년 3월 해임됐다.

바이든은 압력 행사에 대해 부인했으며 “쇼킨이 미숙해 해임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대선후보 조 바이든(왼쪽) 전 부통령과 아들 헌터 바이든 | EPA=연합뉴스

그러나 한 탐사전문기자는 우크라이나에서 입수한 선서 진술서를 통해, 쇼킨 전 총장이 “바이든이 부리스마에 대한 수사를 달가워하지 않아 해고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린 의원은 이 같은 일화를 언급하며 “바이든이 백악관에 머무는 것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라며 “즉시 탄핵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든은 아들에게 특혜를 누리게 하는 대가로 외국인이 미국의 정책에 영향을 행사하도록 하고 금전적 보상 등 다양한 혜택을 받도록 허용함으로써 부통령 권한을 남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린 의원실 측도 별도 자료를 내고 “헌터는 아버지의 부통령 재임 기간 외국인들과 많은 사업 관계를 맺었고 수백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든 가족이 금전적 이익을 추구하다가 국가 안보에 위협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의원실은 자료에서 “바이든은 아들이 중국 공산당 간부들과 결탁하는 것을 지원했다. 그는 자기 아들이 자신을 비롯해 미국 정부 고위 관료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무역협약을 맺을 수 있도록 했다”며 지적했다.

또한 바이든이 아들 헌터가 러시아 고위층으로부터 돈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여기에 모스크바 전 시장의 부인 엘레나 바투리나 등이 연루됐다고 덧붙였다.

뉴욕포스트는 지난해 헌터가 자신의 아버지와 부리스마 고위 임원의 만남을 주선하려 했다는 의혹을 담은 이메일과 메시지를 입수해 보도했다.

바이든 부자는 이 의혹에 대해 모두 나란히 부인했다.

한편 뉴욕포스트가 입수한 또 다른 이메일에서는 헌터가 현재는 파산한 중국의 에너지기업 화신에너지(CEFC)와 관련된 인물과 거액의 거래를 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