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소장 “중국, 국가 차원에서 첨단기술 해킹…훔친 기술로 美 군사력 잠식”

하석원
2019년 12월 6일 오후 3:06 업데이트: 2019년 12월 6일 오후 3:08

현직 미국 장성이 공산주의 중국의 기술 침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해킹으로 빼돌린 기술로 군사력을 강화한다고 지적했다.

토머스 머피(Thomas E. Murphy) 미 공군 소장은 최근 한 군사포럼에 참석해 “중국에 ‘미국에서 꽃을 따서, 중국에서 꿀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며 “중국이 우리 걸 훔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기술·사회 뉴스블로그 소셔블(Sociable)은 지난 10월 미 국방부 핵심기술보호 태스크포스 국장인 머피 소장의 발언을 통해 미국에 대한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행위 분석기사를 게재했다.

중국에서 떠도는 ‘미국채화, 중국양밀(美國采花, 中國釀蜜)’이란 말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 절도행위를 미화하는 빗나간 애국심을 조장하는 표현이다.

머피 소장은 미 육군협회의 러시아·중국 포럼에 참석해 중국의 기술침해 행위에 경각심을 가질 것을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중국은 그간 미국의 기술을 의도적으로 훔쳤다…이렇게 훔친 기술로 미국의 공격력(lethality)을 잠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과 미국은 기술분야에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양자과학, 인공지능, 5G네트워크, 유전자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이 미국과 대등하거나 앞질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인 유전자 분석에선 중국이 미국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쏘셔블은 전했다.

이러한 기술침해는 주로 해킹을 통해 이뤄진다는 게 머피 소장의 설명이다. 그는 “(중국은) 우리 기업을 규모를 가리지 않고 해킹한다”며 “그들의 것이 우리 것과 매우 유사한 점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수송기와 최신 전투기를 예로 들어 “미국의 C-17(대형 수송기)과 F-35(전투기)처럼 보인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전략적 경쟁상대의 연구개발기지가 됐다”고 개탄했다.

머피 소장은 이러한 절도행위가 국가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갈수록 노골화 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현재 국가적 차원의 통합적 전략을 통해 합법적인 수단과 불법적인 수단을 모두 동원한다”면서 “중국은 심지어 미국 기술을 훔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려 하지도 않는다…중국은 우리의 대학과 실험실에 침투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자신들의 군사력 향상을 위해 우리의 과학연구, 지식·기술 성과를 훔치려는 계획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표현”이라며 ‘미국에서 꽃을 따 중국에서 꿀을 만든다’는 말을 거론했다.

해당 보도에서 소셔블은 “미 군사·정보기관에서는 모두 미국에 대한 가장 큰 기술적 위협을 중국의 공산정권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