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B-2 스텔스 폭격기 3대 ‘남중국해 5시간 거리’에 배치

한동훈
2020년 08월 14일 오전 11:59 업데이트: 2020년 08월 14일 오후 12:23

미국이 B-2 스텔스 전략 폭격기 3대를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에 배치했다.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중국 공산당(중공) 군대의 군사행동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로 평가된다.

미 공군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B-2 폭격기 3대가 비행해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 기지는 인도 남쪽 160km에 위치한 영국군 기지이지만, 미군의 후방작전 근거지로 사용되고 있다. 미군은 지난 2003년 B-2 폭격기 주둔이 가능하도록 기지 시설을 업그레이드했다.

미 매체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군사전문가 톰 로건을 인터뷰해, 이 기지에 B-2를 주둔시키면 얻는 이점으로 “비행시간이 대폭 감소”를 들었다.

이에 따르면 미주리주 공군기지에서 출동할 경우 중국 남해까지 도달하는 데 아무리 빠르게 비행해도 12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에서 이륙하면 남해 작전지역까지 5시간이면 도착한다.

B-2 스텔스 폭격기 | EPA=연합뉴스

톰 로건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공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대해 법적 근거가 없다고 거부했고, B-2 폭격기를 남중국해 출격이 용이한 기지에 배치한 점은 명확하게 중공군을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조치가 지난 2018년 미군이 괌에 배치해온 B-2 폭격기를 하와이 히컴 기지로 옮겨 중공을 압박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히컴 기지에서는 남중국해까지 8시간이면 도달한다.

그러나 미군은 베이징 당국에 경고하려는 것이며, 전쟁이 임박했다는 신호는 아니라고 톰 로건은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군이 중공군의 지휘본부를 타격할 준비를 마쳤음을 중공 지도부에 알리는 것으로 전략적 측면에서 본다면 핵잠수함과 탄도미사일, 전략 폭격기의 3대 준비가 완료됐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했다.

올해 미군은 남중국해와 중국 해안 지역에 대한 기록적인 수준의 공중정찰을 하고 있다.

베이징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남중국해전략상황조사구상(SCSPI)에 따르면, 7월 첫 3주에만 최소 50차례 미군 정찰기가 중국해역 부근을 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