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IA 국장 “시진핑 2027년 대만 침공 군에 지시”

최창근
2022년 10월 6일 오후 8:58 업데이트: 2022년 10월 6일 오후 8:58

미국 정보기관 책임자가 ‘2027년 중국 대만 침공설’을 제기했다.

10월 3일, 미국 지상파 방송 CBS에 출연한 윌리엄 번스(William Burns)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27년까지 대만을 공격할 준비를 마칠 것을 군에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을 얼마나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윌리엄 번스 국장은 “시진핑 주석은 ‘매의 눈’으로 지켜 보고 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의 저조한 성과, 특히 침공을 당한 사람들이 용기로 저항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고 정신이 들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하여 시진핑 주석의 대만에 대한 태도가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에 대한 시진핑의 야심이 축소됐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번스 국장은 “시진핑 주석이 통일, 즉 대만을 장악하겠다는 신념이 확고하지만 무력 사용을 최소화해 이를 달성하겠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중국 인민해방군에 2027년이 지나기 전에 대만을 성공적으로 침공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한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번스 국장은 “적어도 우리가 보는 현실은 202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잠재적 충돌의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미국 정보 책임자의 발언은 대만에도 파급됐다. 10월 5일, 대만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추궈정(邱國正) 대만 국방부장은 “대만군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입법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추궈정 부장은 “전쟁 발발 여부는 예측할 수 없는 사안이다. 국군(대만군)이 할 수 있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준비를 잘하는 것이다.”라며 준비 태세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번스 CIA국장의 주장을 참고할 것이며, 대만군은 매일 준비하고 있고 침공 시점으로 추정되는 2027년 등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이 중국의 대만 침공 시점으로 상정한 2027년은 다른 양안관계 전문가들의 예측과도 일치한다. 2027년은 중국 인민해방군 건군 100주년이다.

또 다른 원인은 시진핑의 임기이다. 올해 10월, 제20차 중국 공산당 대회에서 3연임이 확실시되는 시핑에게 4연임 가능성도 열려있다. 제21차 중국 공산당당 대회가 예정된 2027년은 시진핑의 4연임 여부를 결정할 분기점이다. 이 속에서 2027년 중국의 대만 침공설이 지속 제기된다.

대만 침공설을 주장한 윌리엄 번스는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주요르단 대사, 미국 국무부 중근동 문제 담당 차관보, 주러시아 대사, 국무부 정무차관, 국무부 부(副)장관 등을 역임한 후 2021년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중앙정보국 국장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