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호주 장관급 고위 회담,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협력 강화 표명

한동훈
2020년 07월 30일 오후 3:22 업데이트: 2020년 07월 30일 오후 3:34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호주의 마리스 페인 외무장관과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이 미국 워싱턴에서 지난 28일(현지 시각) 합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날 미국에 도착한 호주 페인 외무장관과 레이놀즈 국방장관은 미국 측 폼페이오 국무장관, 에스퍼 국방장관과 이틀 동안 연례 미국-호주 장관 협의(AUSMIN 2020)를 진행했다.

미국이 중공 바이러스로 고통받는 시점에서 페인과 레이놀즈가 직접 미국행 비행기를 탄 것은 호주 정부가 올해 장관 협의를 특히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8일 트위터에 페인과 만난 사진을 올리며 “어제 워싱턴에서 호주의 페인 외무장관을 만나서 기쁘다. 미국-호주 동맹은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중요한 보장이다”라고 말했다.

페인 외무장관도 이어 “팬더믹과 보건, 경제, 안보에 대한 도전 속에서 미국-호주 장관 협의가 이처럼 중요했던 적은 없었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우리의 이익을 위한 성과 있는 토론을 기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페인 외무장관은 이번 회의는 중장기적인 이익을 논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레이놀즈 국방장관은 이번 미국 방문은 호주와 미국의 오랜 동맹 관계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 후 미 국무부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양측은 중공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허위 사실 유포, 남중국해 군사화, 홍콩 국가안전법(홍콩 안전법)의 시행 등에 관해 논의하고, 인도·태평양 지역 및 전 세계에서 양국의 동맹 관계를 확대하고 심화하는 방법을 논의했다.

호주는 최근 미국을 따라 남중국해에서 분쟁 중인 영토에 대한 중공의 주장을 공식 부인했다. 미국은 호주가 남중국해에서 전개하고 있는 군사적 행동인 ‘자유의 항해’에 합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호주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측은 호주군에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섬 12해리 이내로 진입하는 것을 포함해 남중국해 분쟁 해역에서의 행동 횟수를 늘려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최근 남중국해에서의 호주의 결정이 자국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며 근래 남중국해 순찰을 강화한 호주 방위군이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가장 큰 동맹과 우정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우리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호주와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체주의 국가가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것에 반대하는 연합전선을 모색할 방침이다.

아울러 ‘파이브 아이즈’(5개국의 정보 동맹)의 정보 공유 시스템을 확대하고 경제 정보를 시스템에 통합하고, 바이러스의 대유행에 따라 공급체인 이전을 검토하기로 했다.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로 구성된 ‘파이브 아이즈’ 5개국은 현재 모두 중공의 홍콩안전법에 대한 법적인 조치를 취한 상태다. 미국은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취소했고, 나머지 4개국은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