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인이 가장 신뢰하고 좋아하는 나라…中日은 불신

최창근
2022년 01월 12일 오후 1:54 업데이트: 2022년 06월 3일 오후 2:41

美 신뢰도, 관계성, 긍정적 영향력, 협력선호도 면에서 최상
주요 20개국 호감도 조사에서도 미국이 1위
中日 한국인의 신뢰 호감 못 얻어
서울대 연구팀 “일반인의 높은 미국 호감도 친중 성향 일부 정치인이나 전문가와 대조적”

한국인이 가장 신뢰하고 좋아하며 협력해야 할 나라에 미국이 꼽혔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가 1월 12일 발간한 ‘아시아 브리프’ 41호에 게재된 ‘2021 한국인의 아시아 인식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71.6%가 미국을 “매우 신뢰한다”와 “대체로 신뢰한다”로 답했다. 같은 설문에 대해서 중국 6.8%, 일본 13.3%로 나타나 한국인들은 중국과 일본을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나라와의 ‘관계성’을 묻는 질문에서 “매우 좋은 관계이다” 혹은 “대체로 좋은 관계이다”라고 응답한 비율 합계는 미국 68.2%, 중국 9.6%, 일본 3.1%로 조사됐다.

‘한국이 가장 협력해야 할 나라’를 묻는 질문에도 가장 많은 응답자가 미국을 꼽아 69.2%에 달했다. 중국은 6.9%, 북한은 6.5%를 기록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일본은 1.1%에 그쳐 북한보다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과 좋은 관계라고 생각하는 국가’ 설문에서도 미국은 68.2%로 최상위를 차지했지만, 중국(9.6%)과 일본(3.1%)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더하여 미국은 ‘한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나라’를 묻는 항목에서도 67.0%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8.4%, 7.4%에 불과했다.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한국에 있어 미국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나라이고, 가장 관계가 좋은 나라이고, 한국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나라이고, 한국이 가장 협력해야 할 나라’이다. 반면 중국은 신뢰도, 양자관계, 한국에 미치는 영향, 협력 대상국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매우 부정적이었다. 일본도 중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부정적으로 조사됐다.

이를 두고 연구를 수행한 김용호 전 인하대 교수와 김윤호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조사 결과에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한국인들이 중국보다 미국에 대해 매우 높은 호감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의 친미 태도는 매우 강한 것으로 볼 수 있는바, 일부 정치인과 전문가들의 친중 태도와 매우 대조적이다”라며 “이런 조사 결과의 정책적 함의가 매우 크다. 한국인들은 앞으로 한국이 추구해야 할 대외 정책의 핵심이 미국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는 지난해 12월 ,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호주, 독일, 태국, 베트남 등 주요국 20개국에 대한 호감도 등을 묻는 설문 조사를 했다.

국가별 호감도 조사에서도 미국은 1위를 차지했다. 각 나라 별로 느끼는 호감도를 ‘섭씨 온도(℃)’ 로 표기한 호감도 조사에서 미국(65.9℃), 스웨덴(59.5℃), 호주(59.2℃), 독일(58.1℃), 프랑스(57.3℃), 싱가포르(54.1℃), 대만(51.3℃), 몽골(50.1℃), 우즈베키스탄(48.6℃), 태국(48.3℃), 필리핀(47.9℃), 베트남(46.6℃), 인도네시아(46.3℃), 남아프리카공화국(45.0℃), 러시아(44.5℃), 가나(42.2℃), 인도(41.0℃), 중국(35.8℃), 북한(33.8℃), 일본(33.6℃) 순으로 나타났다. 1위부터 5위까지가 모두 서구 국가들이고, 6위부터 13위 까지 아시아 국가들인데, 이 중에서 싱가포르가 가장 높은 호감도를 기록했다.

‘미·중 경쟁에서 패권을 잡을 국가’를 묻은 질문에는 53.7%가 미국을, 11.5%가 중국을 꼽아 중국의 미국 패권 도전에 비관적인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비롯해 반도체 경쟁 등 아시아를 둘러싼 주요 이슈를 두고 협력할 나라에서도 응답자의 67.5%가 미국을 꼽았다.

김용호 아시아 브리프 편집위원장은 “동북공정과 사드 배치에 대응한 한한령 등으로 중국과의 갈등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반감도 커진 것”이라며 “이로 인하여 중국에 대한 신뢰도와 협력 관계 등 모든 지표가 매우 부정적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중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아시아가 지정학적 요충지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러한 결과는 정책적 함의가 크므로 한국의 대외 정책 수립에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