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루 9만 배럴씩 해외로…70년만에 원유 순수출국 변신

톰 오지메크
2019년 12월 4일 오후 12:47 업데이트: 2019년 12월 4일 오후 7:30

미국이 70년 만에 처음으로 원유와 석유제품 순수출국이 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온 에너지 자립 정책이 맺은 결실의 하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통계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 미국의 원유 수출량은 수입량보다 1일당 8만9000배럴을 웃돌았다. 관련 자료 집계를 시작한 1949년 이래 처음이다.

미국의 원유와 기타 석유제품 순수입(EIA)

미국의 9월 원유 수출은 하루 약 876만 배럴로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했지만, 수입은 약 867만 배럴로 12% 감소했다. 10여년 전과 비교하면 극적인 변화다. 당시 미국은 하루 1300만 배럴 이상의 에너지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었다.

미국의 원유와 석유제품 순수입(EIA)

이달 초 EIA 보고서 ‘단기 에너지 전망( Short-Term Energy Outlook)’에서도 이러한 추세가 확인됐다.

보고서에서는 “미국의 9월 총 원유와 석유 제품 수출이 수입보다 하루 14만 배럴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이어 “집계된 월별 데이터로 확인한다면, EIA가 1949년 관련 기록을 시작한 이후 석유 수출량이 수입량보다 많은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2019년의 평균 순수입이 52만 배럴이었던 것에 비해 2020년에는 원유와 석유제품 순수출이 75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석유 수출은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증가해 왔다. 자국의 원유와 탄화수소 가스 액체 생산 증가 등에 힘입은 결과다.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 석유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의 증가가 이러한 시장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셰일오일은 퇴적암의 종류인 셰일(shale)층에 형성된 원유로, 일반적 원유에 비해 생산하는 데 많은 기술이 필요하다. 미국은 채굴 기술 개발을 강화해 셰일오일 생산성을 높여왔다.

우리 문명 전체를 지탱하는 경제

“미국이 순에너지 수출국이 되면서 개발도상국의 경제적 번영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reliable energy) 제공이 가능해 졌다”고 텍사스 공공재단 프로젝트 ‘라이프:파워드(Life: Powered)’의 제이슨 아이작 수석 매니저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10년 전에는 전 세계의 18%가 넘는 사람들이 극심한 빈곤에 시달렸지만, 10년이 지난 오늘날엔 단지 8% 이상으로 그 수치가 떨어졌다”며 그것은 “인류가 사람들이 에너지에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이룩해낸 성과”라고 말했다.

아이작 매니저는 ‘화석연료 생산의 증가가 미국의 환경오염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 환경보건국(EPA)에 따르면, 그것은 진실과 거리가 멀다”며 “미국의 환경은 점점 깨끗해지고 있고 미국은 실제로 깨끗한 공기 속에서 세계를 이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서 그는 “개발도상국에 신뢰할 수 있고 감당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하는 것은 그들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할 뿐 아니라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무나 동물의 배설물 같은 연료를 태워 집을 덥히고 음식을 요리하는 에너지 부족 국가의 국민들이 “실내 공기 오염으로 연간 거의 100여만 명 사망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우리의 에너지와 에너지 자원 그리고 기술에 접근할 수 있기를 바라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 에너지 노동자 옹호 단체인 ‘파워 더 퓨처(Power the Future)’의 설립자 겸 전무이사인 다니엘 터너는 아이작의 견해를 그대로 반영했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좌파의 문제는 그들이 미국의 기업가정신과 미국 기술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미국이 오염된 나라였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지금은) 석탄이 깨끗해졌고 기름과 가스가 깨끗해졌다. 이런 기술들이 나날이 더 좋아지고, 더 똑똑해질 것이라는 믿음을 (그들은)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터너 전무이사는 미국의 화석연료 생산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화석연료가 주는 혜택과 생계를 위해 그 직업에 의존하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좌파)이 그들을 나쁜 사람들인 것처럼 폄하하고 있다”며 “그들이 하는 일은 우리 문명 전체를 지탱하는 경제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들을 나포하고 있지만, 석유 가격은 배럴당 52달러다”며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했을 가격이 미국의 에너지 독립으로 이란과의 분쟁 없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터너 전무이사는 “식료품도 싸지고, 차도 싸졌다”며 “우리가 누리고 있는 삶의 질을 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