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늘 축제서 총격..용감한 열살 소녀, 총격범 앞에서 세살 아이 보호 ‘둘다 무사’

Tom Ozimek
2019년 08월 1일 오전 10:54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후 12:04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축제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10세 소녀가 3세 소년을 위험에서 구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캘리포니아 길로이 마늘 축제에 참석했던 캔디스 마르케스 씨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축제현장에서) 노점을 차리고 있다가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고 말했다.

그는 노점 텐트로 돌아오는 길에 폭죽이 터지는 것 같은 소리를 들었고, 이어 총을 든 남성이 재장전하는 것을 봤다.

이 남성은 텐트 쪽으로 걸어가 총을 발사했고, 이 총격으로 3세 소년의 부모는 부상을 입었다.

이 장면을 본 마르케스 씨는 총격을 피해 달아났지만 텐트에는 그의 10세 조카딸과 노점 점주의 3세 아들이 남아 있었다.

마르케스 씨는 “조카딸은 용감했다”며 조카딸이 총격범과 눈이 마주쳤지만 총격범은 총을 쏘지 않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조카딸이) 3세 소년이 총에 맞지 않도록 아이를 붙잡아 테이블 밑에 숨겼다”고 덧붙였다.

ABC방송은 이 3세 소년이 이번 사건에서 다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길로이 총격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가 2명

미국의 한 남성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의 유명한 음식 축제에서 군중에게 총격을 가해 3명이 죽고 15명이 다쳤다.

이 남성은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다음날 미 경찰 당국은 총격사건 용의자가 산토니오 윌리암 레건(19세)이라고 밝혔다. 법 집행관은 현재 공범으로 의심되는 용의자를 찾고 있다.

지역언론은 3일간 열린 길로이 마늘 축제 마지막 날, 레건이 무작위로 소총을 발사해 6세 소년, 20대 남자, 13세 소녀 세 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Garlic Festival shooting
산토니오 윌리암 레건의 셀카 사진을 보여주는 인스타그램 스크린 샷, 칼리프 길로이에서 열린 길로이 마늘축제에서 그가 발사한 소총에 어린이 두 명과 남자 한 명이 사망했다. 2019.7.28 | Instagram via AP=Yonhapnews Agency

산호세 시에서 남동쪽으로 30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길로이의 축제에는 축제 참가자들이 금속 탐지기를 통과해 가방 검사를 받는 보안 장치가 마련돼 있었다.

스코트 스미티 (Scott Smithee) 길로이 경찰 대장은 기자 회견에서 가해자는 개울옆 주차장에 접한 울타리를 통해 들어 왔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목격자들이 두 번째 용의자를 봤다”면서도 “그 사람이 무장했는지 또는 어떤 방식으로 도왔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공범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찾기 위한 수색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티 경찰대장은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길로이 마늘 축제 하루 전날 찍은 총격 현장 항공사진, 크리스마스 힐 파크에 노점상 부스가 줄지어 있다. | AP Photo/Noah Berger=Yonhapnews Agency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가해자를 “사악한 살인자”라고 묘사하면서 “우리는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지금 병원에서 회복중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