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EU도 ‘틱톡’ 퇴출

최창근
2023년 02월 27일 오후 1:52 업데이트: 2023년 02월 27일 오후 1:52

미국, 유럽 등 서방 자유주의 세계와 중국 간 ‘틱톡’을 둘러싼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중국산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사용을 금지했다.

EU 행정부 역할을 수행하는 ‘집행위원회’는 2월 23일, 집행위원회에 등록된 개인용, 업무용 휴대기기(스마트폰, 태블릿PC)를 대상으로 틱톡 앱 전면 사용금지 조치를 내렸다.

다나 스피넌트(Dana Spinant)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2월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조치는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수 있는 사이버보안 위협 및 행위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사용 금지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EU 집행위원회 관계자들은 3월 15일까지 업무용 기기에서 틱톡 앱을 삭제해야 한다.

미국 AP통신은 2월 23일 자 보도에서 “틱톡이 친중(親中)적인 견해를 조장하거나 사용자 정보를 해킹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EU 집행위원회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틱톡 사용 금지 조처를 내린 건 이번이 처음으로, 예견된 수순이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서구와 중국 간 기술 전쟁이 스파이풍선에서부터 컴퓨터 칩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고도 했다.

미국 연방 정부도 틱톡을 통해 사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자 잇달아 사용을 금지한 데 이어 미국 의회 역시 연방정부 기기에서 틱톡 차단 조치를 취했다.

틱톡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미국 연방의원들을 접촉하여 ‘틱톡 사용 금지’ 지침 철회를 요청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은 쇼우 지 추(Shou Zi Chew) 틱톡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연방의원, 주지사들을 만나 “틱톡이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항변했지만 실질 효과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쇼우 지 추 틱톡 CEO는 2월 14일 자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미국의 틱톡 사용자 수를 언급하며 “미국에 1억 명 이상의 목소리가 있고 전 세계 사용자들이 그 목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면 정말 수치스러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틱톡이 이들(미국 이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가져다주는가? 만약 이들에게서 틱톡을 떼어 놓는다면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쇼우 지 추는 민주당 소속 마이클 베넷 상원의원을 만나 “‘바이트댄스(틱톡의 모기업)’가 중국 정부의 추종자, 선전원, 스파이에 의해 운영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고도 했다.

마이클 베넷은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으로 2023년 2월 초 애플과 구글 CEO에게 서한을 보내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틱톡 앱 제거를 요청한 인물이다.

틱톡 CEO 쇼우 지 추는  싱가포르 태생(1983년) 화교 기업가로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University College London)을 거쳐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에서 MBA를 취득했다. 이후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에 합류하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데 이어 틱톡 CEO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