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단체 “위챗, 스파이 활동에 이용”…텐센트 상대 소송

2021년 01월 21일 오후 5:20 업데이트: 2021년 01월 22일 오전 9:47

‘중국을 위한 시민 권력 이니셔티브’,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소송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위챗(微信·웨이신) 이용자들이 위챗의 모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 홀딩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프랑스의 AFP 통신은 21일 캘리포니아주 주민들이 위챗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앱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 및 검열 활동에 이용되었다면서 텐센트를 상대로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소송은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지역의 위챗 이용자 6명을 대리해 비영리 시민단체인 ‘중국을 위한 시민 권력 이니셔티브'(CPIFC)가 제기했다.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은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 텐센트가 운영하는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CPIFC는 소장을 통해 법원에 대해 텐센트에 서비스 정책을 변경하고, 이용자들의 피해를 보상하도록 명령할 것을 촉구했다.

CPIFC의 양젠리 회장은 발표문을 통해 “민주주의는 정치적인 동기에 의해 검열을 받지 않은 채 소통을 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면서 “이번 소송이 중국어를 사용하는 캘리포니아주 거주민들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중국 정부를 위한 검열을 받지 않은 채 소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CPIFC는 소장에서 텐센트가 알고리즘을 통해 위챗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검열해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CPIFC는 캘리포니아주의 위챗 이용자들이 중국에 거주하는 가족 구성원들과 위챗을 통해 나눈 대화 내용을 중국의 안보 관련 기관들이 열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PIFC는 자신들은 중국의 민주주의적 체제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미국 내 비영리 단체라고 소개했다.

텐센트 측은 CPIFC의 이런 주장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퇴임을 2주일가량 앞둔 5일(현지시간) 중국 기술 기업들의 국가 안보 위협을 거론하면서 중국 기업의 앱 8개를 미국 내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제재 대상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비롯해 QQ월릿, 텐센트QQ, 캠스캐너, 쉐어잇, 브이메이트, WPS 오피스 등 일상에 널리 쓰이는 앱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소 결정이 없으면 이 행정명령은 다음 달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