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대만 방문…1979년 이래 최고위급

류지윤
2020년 08월 5일 오후 2:12 업데이트: 2020년 08월 10일 오후 2:12

대만 외교부는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이 수일 내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하고 차이잉원 중화민국 총통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에이자 장관의 방문이 1979년 미국이 대만과 단교한 이후 대만을 방문하는 최고위급 인사가 될 것이라며,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미국 보건복지부도 공개 성명을 통해 에이자 장관의 대만 방문 소식을 전했다. 

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에이자 장관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대표해 대만 고위 관료와 보건 전문가 등을 만나 양국의 파트너십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는 에이자 장관이 대만 방문 기간 동안 학생들을 상대로 국제사회에서 특히 글로벌 공중보건 분야에서의 대만의 건설적인 역할에 대해 연설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5일 대만 외교부는 에이자 장관을 두고 대만의 오랜 친구라고 표현했다. 에이자 장관이 부임 후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참여 및 관련 활동을 적극 지지했으며, 세계보건총회(WHA) 및 관련 국제 행사에서 대만의 글로벌 보건 업무 참여를 지속해서 지원했다는 것이다. 

에이자 장관은 우한 폐렴(중공 바이러스) 방역에 성공한 대만 방역모델의 세계적 공헌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그는 “대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중공 폐렴) 팬데믹 전부터 글로벌 보건 분야에서 투명성과 협력에 있어 모범이 돼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의 공중 보건 리더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전달되길 고대한다”며 “자유 민주주의 사회가 전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최고의 모델이라는 우리의 신념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이자 장관은 “이번 방문이 미국과 대만의 공중보건 협력을 강화할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핵심 의료용품의 공급을 확고히 다지고 개발에 전념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만 외교부는 “그간 미국과 대만의 공동 노력으로 신뢰의 기초가 튼튼하고 소통이 원활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동시에 대만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와 양국의 긴밀한 우호 관계를 과시한다”고도 했다. 

대만 외교부는 “앞으로 중화민국(대만) 정부는 이런 기반을 바탕으로 미국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안정적으로 격상하고,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 등 공동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자 장관의 방문은 미국과 대만 간의 파트너십 강화와 글로벌 방역 협력을 촉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재대만협회(AIT)는 이번 방문을 통해 에이자 장관이 대만과 방역 조치, 글로벌 보건, 파트너십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대만이 글로벌 의료장비와 핵심기술의 공급자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대만 여행법’에 서명하면서 미국과 대만의 우호 관계는 재확인했으며, 미국은 미국과 대만 및 세계 민주주의 대가족의 공동 가치를 수호하는 취지에서 미국 고위 관리들을 대만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은 미국 정책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AIT는 “특정 권위주의 정권과 달리 미국과 대만의 체제는 세계의 의학·과학 발전을 견인하고 새로운 위협에 대처하는데 협조할 수 있는 독특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방문에는 제임스 모리아티 미국재대만협회(AIT) 대표, 미첼 울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의료 총 책임자, 브라이언 해리스 HHS 비서실장, 가레트 그리그스비 미국 보건복지부 글로벌사무실장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