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에 목 짓눌려 숨진 흑인 남성이 마지막으로 외친 말

김연진
2020년 05월 27일 오후 3:0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7

미국에서 비무장한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거세다.

이 사건에 분노한 시민 수천명은 현재 거리에서 시위에 나섰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인 25일 오후 8시께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했다.

이날 흑인 남성인 조지 플라이드는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에 의해 목숨을 잃고 말았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 행태를 촬영해 온라인에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백인 경찰이 무릎으로 비무장 흑인 남성의 목을 짓누르고 있었다.

흑인 남성은 “숨을 쉴 수 없어요. 살려주세요. 죽이지 마세요”라고 외쳤으나, 백인 경찰은 계속해서 목을 짓눌렀다.

이를 참다못한 시민들은 “그러다 그가 죽을 수도 있겠다. 그만하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백인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경찰관들은 시민들이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결국 흑인 남성은 코피를 흘리다가 의식을 잃었고, 곧바로 구급차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연합뉴스

해당 사건이 발생한 뒤 시민들의 분노와 항의가 빗발쳤지만 경찰 측은 “당시 위조수표 신고를 받아 현장에 긴급출동했다. 용의자로 의심되는 흑인 남성을 체포하던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은 더욱 거세졌고, 현지 경찰 당국은 관련 경찰관 4명을 파면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FBI와 미네소타 형사체포국 측은 동영상을 통해 경찰관의 가혹행위를 확인하고 흑인 남성의 사망 경위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