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캘리포니아·뉴욕 탈출해 플로리다·텍사스로”

2021년 06월 16일 오전 11:04 업데이트: 2021년 06월 16일 오전 11:13

지난 수개월 간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탈출해 플로리다, 텍사스 등으로 이주하는 미국인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트럭 운송 및 이삿짐 전문기업 ‘노스아메리카 밴 라인’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PDF)에서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의 대유행 속에서도 “새로운 직장과 주거환경을 찾아 나서기 위한 미국인들의 이주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50개 주의 인구 이동과 관련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캘리포니아를 탈출한 사람들의 텍사스, 아이다호행 △일리노이·뉴욕·뉴저지의 인구 유출 △플로리다·텍사스·콜로라도의 인구 유입 8위권 진입 등이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했지만, 장거리 이동과 낯선 지역에 거주하는 데 따른 감염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수치는 대유행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지난해 인구가 가장 많이 빠져나간 상위 5개 주는 일리노이, 뉴욕, 캘리포니아, 뉴저지, 메릴랜드였다.

반면 아이다호, 애리조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노스캐롤라이나는 인구가 가장 많이 유입된 상위 5개 주로 집계됐다. 전년(2019)과 비교하면 테네시가 노스캐롤라이나를 앞선 것 외에는 차이가 없었다.

보고서에서는 지난해 미국 전역을 뒤흔든 시위와 폭동, 대유행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부 도시의 범죄율은 2020년 여름에 인기를 끌었던 ‘경찰예산삭감’ 운동 속에서 급증했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뉴욕시, 시카고와 같은 주요 도시에서는 2020년과 2021년 상반기 동안 총격과 살인이 발생했다.

다만, 보고서는 사람들이 “가혹한 겨울”로 인해 북동부 지역을 떠나고 있으며, 다수의 회사도 해당 지역을 피하고 있기 때문에 일자리나 높은 생활비 등으로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도시별로 가장 선호되는 이주 대상지는 애리조나의 수도 피닉스이며, 그다음은 텍사스 최대 도시 휴스턴, 댈러스(텍사스), 애틀랜타(조지아), 덴버(콜로라도) 등이다.

보고서는 “텍사스의 따뜻한 기후와 낮은 세금을 고려하면 이주민들이 선호하는 10대 도시 중 3곳이 텍사스에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부동산 중개사이트 질로우(Zillow)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더 크고 저렴한” 주택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

질로우는 “지난해 장거리 이주자들은 집값이 평균 2만7000달러 정도 낮은 주소지로 이동했으며 면적으로 따지면 평균 33제곱피트(약 3㎡) 더 큰 주소지를 선택했다”며 2019년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차이점이라고 전했다.

/하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