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호주 정상, 안보협력체 발족에 “인도태평양 안정 도움”

연합뉴스
2021년 09월 16일 오전 7:36 업데이트: 2021년 09월 16일 오전 7:36

중국 견제 협력체 평가…공동 성명·회견서 ‘중국’ 단어 안나와

미국과 영국, 호주의 정상은 15일(현지시간) 3국의 새로운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 발족에 대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3국 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규칙에 기초한 국제 질서라는 지속적 이상과 공동 약속에 따라 파트너 국가와의 협력을 포함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외교, 안보, 국방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성명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명의로 발표됐다.

오커스는 인도태평양에서 안보 협력 강화와 정보기술 공유의 심화를 목표로 한 협력체로, 특히 첫 구상으로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를 지원키로 했다.

정상들은 성명과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강화, 호주와 중국의 갈등 심화 등과 맞물려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3국 정상은 오커스 발족과 관련해 수십 년간 구축된 3국 간 국방 분야의 깊은 유대를 언급하며 연합 능력과 상호작전 운영성을 향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초기 노력은 사이버 능력, 인공지능, 양자 기술, 해저 능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화상으로 열린 공동 회견에서 “우리는 장기적으로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이 긴요하다는 점을 인식한다”며 “3국의 협력을 심화하고 공식화하기 위해 또 다른 역사적 조처를 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존슨 총리는 “과학과 기술의 최첨단에서 영국의 위치를 강화할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하게는 3국이 훨씬 더 긴밀히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좀더 복잡해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새로운 3자 파트너십이 구축된 것이라며 도전 과제에 대응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3국 정상은 호주의 핵잠수함 보유 지원이 핵확산을 돕는다는 비판이 나올 것을 의식한 듯 “3국은 글로벌 비확산에서 리더십 유지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도 “분명히 하자. 호주는 핵무기 획득이나 민간용 핵능력 확립을 추구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핵 비확산 의무를 계속 충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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