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는 가축들 사료”라며 한국서 공수해온 깍두기 시식 거부한 스페인 할아버지

황효정
2019년 09월 14일 오후 3:32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20

스페인 가족이 깍두기 시식에 도전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아이앰 김치’에서는 스페인의 평범한 어느 가족 식탁에 올라간 우리나라 음식, 김치가 어떻게 다뤄지는지 그 풍경이 그려졌다.

이날 처음으로 등장한 가족은 스페인 가족이었다. 스페인 출신 셰프 샤비는 실제 자기 가족들의 식탁에 한국에서 공수한 깍두기를 올렸다.

샤비의 어머니를 포함해 다른 가족들은 호기심 넘치는 표정으로 깍두기 시식에 도전했다. 난생처음 깍두기를 접한 가족들은 “감자냐”, “생각보다 훨씬 맵다”며 낯설어했다.

tvN ‘아이앰 김치’
tvN ‘아이앰 김치’

김치 특유의 오래가는 매운맛은 스페인 현지의 매운맛과는 달라 제법 고생한 가족들. 그럼에도 가족들은 모두 포기하지 않고 한 번씩 김치를 시식했다.

단 한 사람만 제외하고. 다름 아닌 샤비의 아버지였다.

샤비의 아버지 호세는 헛웃음만 지으며 김치를 한 입도 먹지 않았다.

호세는 “난 먹을 수 없다”며 깍두기를 권하는 가족들을 향해 “맛있으면 네가 대여섯 개 먹어라. 나랑 계속 잘 지내고 싶지 않냐”고 거절했다.

tvN ‘아이앰 김치’
tvN ‘아이앰 김치’

그러면서 “난 정말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안 넘어간다. 여기도 무가 있긴 한데 가축들 사료로 준다”고 잘라 말했다.

샤비의 아버지는 또 “김치는 다음 생에 도전해보겠다. 지금은 아니다”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후에도 호세는 “한국 요리가 있으니까 한국 식당에 와 있는 것 같다. 저쪽 가면 빵이 좀 있냐. 나중에 그거나 먹어야겠다” 등 거부 의사를 명백히 했다.

그러다 아들 샤비가 백김치로 만든 퓨전 요리를 맛보고는 “이건 괜찮다”며 먹을 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