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뒤집어져 허우적대는 친구에게 다섯살 ‘꼬마 거북이’가 보인 훈훈한 행동

이현주
2020년 10월 27일 오후 3:1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18

뒤집어진 친구를 도와주는 거북이의 멋진 ‘의리’가 훈훈함을 자아냈다.

23일 서울대공원 측은 방사장에서 몸이 뒤집어진 설카타육지거북을 곁에 있는 다른 거북이가 머리로 밀어 원상태로 돌려놓는 영상을 공개했다.

장난치는 설카타육지거북/연합뉴스

파충류는 본능이 교감을 앞서는 부류여서 거북이의 이타적 행동은 사육사들도 목격한 사례가 드물 정도다.

영상에는 거북이 세 마리가 등장한다.

그런데 그 중 한 마리가 등껍질이 바닥에 닿인 채 뒤집어져 허공에서 허우적댔다.

서울대공원 유튜브 캡쳐

그때 옆에 있던 거북이가 다가오더니 뒤집어진 친구가 원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빈 공간에 머리를 들이밀기 시작했다.

거북이들 뒤에는 서울대공원을 찾은 관람객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이들을 응원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거북이가 90도로 세워지고 마침내 뒤집기에 성공했다.

서울대공원 유튜브 캡쳐

조마조마하게 광경을 지켜보던 관람객들 사이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두 마리 거북이는 2016년에 태어난 동갑내기다.

설카타육지거북이 길게는 100년까지도 사는 만큼 사람으로 치면 아직 어린이인 셈이다.

서울대공원 유튜브 캡쳐

설카타육지거북은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 알다브라 코끼리거북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몸집이 큰 종이다.

게다가 다른 종에 비해 등껍질이 높은 탓에 한 번 뒤집히면 스스로 원 상태로 복귀하지 못한다.

누워있는 상태가 계속되면 물을 못 마시는 것은 물론 햇볕에 장시간 노출돼 말라죽을 수도 있다.

서울대공원 유튜브 캡쳐

신체적 특징을 보면 뒤집힌 거북이가 생각보다 큰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누리꾼들은 “상생하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따뜻한 댓글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