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칼이 들어와도 예배, 그러나…” 한 시골 목사가 참다못해 작심하고 쓴 ‘대자보’

김연진
2020년 09월 7일 오후 5:2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56

충남 천안의 한 목사가 내건 대자보는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예배드리면 죽인다고 칼이 들어올 때, 목숨을 걸고 예배드리는 것이 신앙입니다”

하지만 진짜 메시지는 다음 문장에 있었다.

전국의 교인들은 물론, 누리꾼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는 한 목사의 ‘반전 대자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시골목사의 반전 대자보’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은 충남 천안의 한 교회 담임목사가 직접 쓴 대자보를 보여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담임목사는 코로나19 집단 감염과 현장 예배를 강행하는 일부 교회의 행태를 꼬집으며 대자보를 썼다.

첫 문장만 보면, 현장 예배를 옹호하거나 강요하는 내용을 전하는 듯하다.

그러나 진심은 바로 다음 문장에 있었다. 담임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예배 모임이 칼이 되어 이웃의 목숨을 위태롭게 한다면, 모이지 않는 것이 신앙입니다”

그러면서 “모든 모임은 잠정 연기. 가정 예배 전환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대자보는 지난 21일 충남 천안의 안서교회에 실제로 붙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