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째 ‘낮잠’ 자고 가는 ‘낯선 강아지’에게 쪽지를 붙여서 보냈더니 답장이 왔다”

이서현
2019년 09월 8일 오후 5:44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24

어느 날, 지쳐보이는 강아지 한 마리가 우리 집 앞마당을 서성거렸다.

목줄이 있는 걸 보니 떠돌이 개는 아닐 테고 배도 통통하니 잘 먹고 자란 티가 났다.

영화 ‘안녕 베일리’

주인이 꽤 아끼는 녀석이지 싶은데 왜 남의 집을 서성이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

궁금해서 밖으로 나갔더니 녀석이 조용히 내게 다가왔다.

왠지 안쓰러워 보여 녀석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어주고는 일어섰다.

영화 ‘안녕 베일리’

어라? 근데 이 녀석이 나를 따라 들어온다.

그리고는 별스럽지 않게 적당한 곳을 찾아 몸을 말고는 잠이 들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한 시간쯤 지났을까. 푹 잠을 잔 녀석은 벌떡 일어나 문 쪽으로 향했다.

가려는 듯싶어 문을 열어주었고 그렇게 녀석은 떠났다.

다음날, 녀석은 또 우리 집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집으로 들이니 어제 잤던 장소에서 또 한 시간 동안 자고 떠났다.

이 일이 몇 주째 반복됐다. 나는 정말 궁금했다. 이 녀석이 왜 이러는지.

하루는 녀석의 목줄에 메모를 하나 적어 보냈다.

“이 사랑스러운 강아지의 주인이 누군지 알고 싶어요. 또 녀석이 거의 매일 오후에 우리 집에서 낮잠을 자고 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도요.”

다음날, 어김없이 낮잠을 자러 우리 집을 찾은 녀석의 목에 쪽지가 붙어있었다.

영화 ‘안녕 베일리’

“우리 집에 아이가 여섯입니다. 그중 둘은 세 살 밑이고요. 녀석이 부족함 잠을 채우려고 그러나 봅니다. 내일은 저도 녀석과 함께 가도 될까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외국 누리꾼이 쓴 글과 몸을 말고 자는 개 한 마리의 사진이 화제가 됐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주인이 감사 인사하러 가는 줄 알았더니 같이 수면 부족 해결 ㅋㅋ” “댕댕이 을매나 피곤했으면” “아이가 여섯이면 피하고 싶을 듯 ㅠㅠ”이라며 다둥이 네 집에 사는 댕댕이의 고충에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