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집 나간 뒤 손주 3명 키우는 91세 할머니의 ‘간절한 꿈’

김연진
2020년 04월 2일 오전 10:57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4:53

“꼭 100살까지 살아야 한다”

91세 할머니의 간절한 꿈이다. 할머니가 오래 살아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오직 어린 손주들 때문이었다.

10살, 9살, 6살 손주들을 품에 안은 할머니는 금쪽같은 손주들이 제 앞가림할 때까지 만이라도 곁을 지켜주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KBS ‘동행’에서는 ‘구순 할매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91세 정순구 할머니의 사연이 그려졌다.

KBS ‘동행’

충남 청양군에 사는 정 할머니는 2년 전, 며느리가 집을 나간 후 어린 손주들을 직접 돌보기 시작했다.

정 할머니에게 손주 셋을 키우는 일은 무척이나 힘들었다. 하지만 절대 손주들을 포기할 수 없었다. 아직 어린 손주들을 돌보기 위해 할머니는 오늘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엄마 없이 자라야 할 손주들이 안쓰러운 정 할머니는 “딱 100살까지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정 할머니는 아침마다 아이들을 씻기고, 밥을 해 먹이고, 울고 보채는 손주들을 보살피면서도 웃음이 가득했다.

KBS ‘동행’

“직접 손주들을 돌봐줄 수 있을 만큼 건강해서 다행이다”라고 할머니는 털어놨다.

손주들은 그런 할머니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직접 청소도 돕고, 용돈을 모아 할머니께 빵을 사드리는 손주들은 “할머니와 아빠만 있으면 괜찮다”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엄마의 빈 자리를 느끼고 있을 손주들을 생각하면 할머니는 가슴이 아프다.

그래서 “손주들을 위해서라도 꼭 100살까지만 살고 싶다”며 간절한 꿈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