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남편 트럼프 재선 지지 확인 “모든 합법적인 투표 개표”

이서현
2020년 11월 10일 오전 4:01 업데이트: 2020년 11월 10일 오전 8:53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8일(현지시각) 남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국민은 공정한 선거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불법이 아닌, 모든 합법적인 투표는 개표돼야 한다”라고 적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또한 “우리는 완전한 투명성으로 민주주의를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든 합법적인 투표 개표(every legal vote be counted)”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대선 표어다.

트럼프에 동조하는 공화당 의원들의 트위터 글에서도 거의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이번 트위터 메시지는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에게 대선 양보를 촉구한다는 언론의 억지 보도 이후에 나왔다. 해당 보도에서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했다며 정확한 출처를 밝히지는 않았다.

일각에서는 멜라니아 여사의 이번 트위터에 대해서도 읽기에 따라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모호한 암시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의 메시지가 전하는 바는 매우 뚜렷하다. “모든 투표 개표”를 주장하는 민주당과 “모든 합법적 투표 개표”를 내세우는 공화당 사이에서 모호함 없이 분명한 선택을 내리고 있다.

공화당은 일부 투표지를 무효 처리해 선거의 투명성을 높이고 부정선거를 추방하는 쪽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부정선거의 규모나 강도가 작으며, 모든 표가 소중하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위조됐거나 조작됐거나 부적격 혹은 이미 사망한 유권자의 표라 하더라도 모두 집계하려 한다”고 비판한다.

그래서 선거의 공정성을 보장하려면 모든 ‘합법적’ 투표만 개표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멜라니아 여사의 트위터 메시지도 이와 정확하게 일치했다.

다수 언론은 바이든 후보의 대선 승리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지만, 펜실베이니아 등 격전지에서는 투표와 관련된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이다.

미 연방대법원은 펜실베이니아 주 정부에 지난 6일 선거일 이후 도착한 우편 투표지를 분리 집계하도록 명령했다. 추후 판결에 따라, 늦게 도착한 우편투표를 최종 집계에서 제외시킬 수 있는 여지를 뒀다.

트럼프 캠프는 9일부터 경합주의 모든 투표에 관해 무결성을 검토하는 방식으로 대응을 전환했다. 이에 따라 각지에서 선거부정 의혹에 관한 증거가 속속 수집되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의 8일 트위터 글은 선거일 이후 첫 투표 관련 발언이었으며, 이전까지 그녀는 온라인에서 따돌림당하는 아동을 위한 캠페인 ‘비 베스트(Be Best)’에 관한 글을 썼다.

한편, 그녀는 지난 3일 선거일에 주소지인 플로리다의 한 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사전투표하지 않은 이유를 질문받자, 그녀는 “선거일 날 이곳에 와서 투표하고 싶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