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이용자 정보 무단수집한 中 국영기업 자회사에 소송

한동훈
2022년 07월 12일 오전 9:48 업데이트: 2022년 07월 12일 오전 9:48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미국 정보통신(IT) 기업 메타가 이용자 정보를 무단 수집한 중국 국영기업의 미국 내 자회사에 소송을 제기했다.

메타는 지난 5일(현지시각) 자사 플랫폼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이용자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한 업체 ‘옥토퍼스 데이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옥토퍼스는 중국 국영기업 선전비전인포메이션테크널러지(深圳视界信息·SVIT)의 미국 내 자회사다.

이 회사는 이용자가 로그인할 때 접근하는 정보인 이메일주소·전화번호·성별·생년월일을 수집(스크래핑)하는 프로그램인 ‘옥토파스(Octoparse)’를 고객 요구에 맞춰 제작, 판매 또는 서비스한다.

옥토파스를 사용하면 사용자 개인정보와 함께 페이스북 친구의 데이터,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의 이름, 사용자 프로필 URL, 위치, 게시물 당 좋아요와 댓글 수 등을 수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자동화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페이스북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하는 것은 서비스 이용 약관 위반이며,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저작권 보호를 강화한 미국의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기업은 <국가정보법>, <사이버보안법>에 따라 중국 정부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사용자 정보 등 데이터 제공에 협조해야 한다.

옥토퍼스는 미국 내 자회사지만, 미국에서 수집한 미국인 사용자 정보가 중국 당국에 넘어갈 위험성이 제기된다. 중국 공산당 정보기관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요구하거나, 데이터 수집을 요구할 가능성도 우려된다.

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옥토퍼스는 아마존, 이베이, 트위터, 구글, 월마트, 링크드인 등의 데이터도 수집했다.

메타는 또 35만 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을 추출했다며 터키 국적의 개인 에클렘 아테스 씨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