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하던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하루 500개씩 택배 배송하다가 갑자기 숨졌다”

김연진
2020년 05월 8일 오전 9:1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6

지난 4일 새벽, 40대 택배기사가 갑자기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평소 지병도 없이 건강하던 그가 최근 코로나19로 폭증한 택배 물량을 감당하다가 돌연사한 것이라고, 유족들과 노조 측은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은 “하루에 약 500개에 달하는 택배를 배송해야 하는 살인적인 노동이 비극을 낳았다”며 강하게 외쳤다.

지난 6일 전국택배노동조합 호남지부는 광주광역시의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했던 41살 택배기사 정모씨의 죽음은 과로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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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한 달에 1만개의 택배를 배송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노조에 따르면, 정씨는 하루 평균 500개의 택배를 배송했으며 최근에 코로나 사태로 물량이 폭증하자 최대 800개까지 택배 물량이 늘었다.

이러한 현실을 지적하면서 “살인적인 노동 시스템 때문에 정씨가 목숨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또 “택배회사들이 벌이고 있는 저단가 싸움의 피해를 택배 노동자들이 짊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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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인터뷰를 진행한 정씨의 동료 택배기사 박재균씨는 “자신이 맡은 구역은 책임을 져라. 자기가 좀 편하게 하려면 자기 돈으로 아르바이트를 써서 같이 배송을 하든지 이런 형식이다”라며 열악한 노동 환경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부검을 통해 숨진 정씨의 사인을 확인 중”이라며 “작업 환경 및 개인 건강 관리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