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틱톡이 문명 파괴? 어떤 이들은 그렇게 생각”

한동훈
2022년 06월 21일 오후 4:21 업데이트: 2022년 06월 21일 오후 4:21

틱톡 사용자 정보, 중국 유출 보도에 언급
내부회의 유출 “중국서 모든 것 볼 수 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일부 사람들은 틱톡이 문명을 파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남겼다.

머스크는 지난 17일 트위터에서 “틱톡이 문명을 파괴하고 있는가? 일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한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또는 아마도 소셜미디어 일반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할 것)”라고 덧붙였다.

이는 ‘틱톡이 미국 사용자 개인 정보에 반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뉴스에 따른 반응이다.

그는 해당 뉴스에 “음…”이라는 댓글을 달고 잠시 생각하는 모습을 보인 뒤 이 같은 글을 올렸다.

최근 미국에서는 틱톡이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하고 있다는 우려가 다시 한번 촉발됐다. 미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의 단독 보도가 기폭제가 됐다.

이 기사에 따르면, 틱톡이 모회사인 중국 IT업체 직원을 통해 내부 회의 음성 녹음이 유출됐다. 80여 개에 달하는 이 녹음 파일에는 작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5개월 동안 ‘미국 사용자 개인 정보에 접근했다’는 직원 9명의 진술 14개가 포함됐다.

틱톡은 사용자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대해 “미국 사용자 데이터는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 관리하겠다”고 약속해왔다.

그러나 내부 회의 음성 녹음에 따르면 미국의 틱톡 직원들은 미국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권한이 없었고, 필요할 경우 중국에 있는 동료들에게 권한을 요청해야 했다.

중국에 있는 바이트댄스의 관리자가 미국 틱톡 관리자보다 미국 사용자 데이터에 관해 더 높은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다.

버즈피드는 틱톡의 보안부서 직원들이 “중국에선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중국에 기반을 둔 엔지니어가 모든 것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틱톡은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거느리고 있으며, 단일 최대 시장은 미국이다.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미국 개인·기업에 바이트댄스(틱톡 모회사인 중국 업체)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사실상 틱톡을 미국에서 쫓아내려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집권 후 이 행정명령을 철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신 미국인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대체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머스크는 지난 16일 트위터 직원들과의 온라인 대화에서 틱톡의 일부 영상들이 공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용자들을 지루해하지 않도록 하는 작업을 훌륭히 해냈다”며 트위터는 틱톡과는 다른 방식으로 매력적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단순한 흥밋거리 외에 진지한 뉴스도 사용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