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수익화 계정 30% 부풀려 ‘사기’ 주장

한동훈
2022년 08월 6일 오후 6:04 업데이트: 2022년 08월 6일 오후 6:04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달 제출한 소장에서 트위터가 가짜 계정 숫자를 실제보다 절반 이하로 축소해 제시했으며 이는 사기 혐의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포크타임스는 머스크 측 변호인단이 제출한 소장을 5일(현지시간) 입수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이에 따르면 머스크는 ‘유료화 일간활성사용자수(mDAU·하루 한 번 이상 접속해 광고를 보는 이용자 수)’ 가운데 가짜 계정이 5% 미만이라는 트위터 측 주장과 달리 적어도 10%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또한 트위터가 ‘유료화 일간활성사용자수’의 전체 규모도 30% 가까이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가 제시한 수치는 올해 1분기에만 2억3800만 명이었지만, 실제로는 1억7300만 명에 그쳤다고 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광고를 소비하는 이용자는 그 10분의 1 미만인 1600만 명이었다고 머스크는 주장했다.

즉, 트위터가 고의로 광고 효과를 실제보다 크게 부풀려 회사를 비싸게 팔려고 했다는 게 머스크 측 변호인단 주장의 골자다.

소장에서는 또한 머스크가 지난 5월 트위터와의 회의에서 회사의 주요 실적 통계 프로세스를 들여다보고는 “얼마나 빈약한지 알고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플랫폼과 달리 트위터는 이메일, 문자 또는 다른 푸시 알림을 사용자에게 전송해 확인하지 않았다”며 트위터가 자신들의 사기 행위가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정보를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측 변호인단은 법원에 트위터 측이 제기한 소송을 기각하고, 인수에 들어간 비용 등에 대한 보상과 적절한 수준의 추가적인 구제를 요청하고 있다.

한편, 트위터는 자신들이 제시한 수치가 정확하다면서도, 산출방식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고의로 수치를 다르게 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한 만약 가짜 계정을 정확히 산출하지 못했더라도 머스크가 계약을 파기할 권리는 없다고 반박했다.

트위터는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제안하면서 가짜 계정 수치와 관련해 어떠한 표현도 요구하지 않았고 트위터 역시 아무런 표현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수합병 계약서에는 가짜 계정에 대한 조항이 없으며, 머스크 역시 계약 체결 전에 가짜 계정 검증을 위해 트위터에 어떠한 정보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덧붙여 “반대로, 머스크는 인수 제안 후 상대방이 이를 받아들이기 전에 24시간의 숙고기간을 줘야 함에도 즉각 트위터 주주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모든 배려를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머스크와 트위터는 트위터 인수계약 파기를 놓고 맞소송전 중이다.

머스크는 트위터와 440억 달러(약 57조원) 규모의 인수계약에 합의했으나, 지난달 초 “인수계약 때 약속한 조건에 대해 중대한 위반을 저질렀다”며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머스크 측 변호인단은 트위터에 가짜 계정 등 회사 사업 실적에 관한 핵심 정보를 검토하게 해달라고 했으나, 트위터가 이에 응하지 않거나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트위터는 “일방적 계약 파기”라며 당초 계약대로 트위터 주식을 매입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트위터는 인수계약을 지지하는 투자자와 로펌, 은행을 증인으로 요청했으며,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추천한 JP모건, 골드만삭스에 소환장을 보냈다.

양측의 법정 다툼은 오는 10월 17일부터 시작된다.

* 이 기사는 자카리 스티버 기자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