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 체포? 차기 대선 압승 촉발할 것”

한동훈
2023년 03월 20일 오후 2:09 업데이트: 2023년 05월 26일 오후 1:42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체포 임박설이 제기된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만약 그렇게 될 경우 차기 대선에서 트럼프가 압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머스크는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이것(트럼프 체포)이 발생한다면, 트럼프는 압도적 승리로 재선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 게시물은 1400만 건의 조회수와 24만 개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앞서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가장 선두를 달리는 공화당 대선후보이자 전직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화요일(21일)에 체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측 대변인에 따르면 체포 시기가 결정되거나 통지가 전해진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머스크의 게시물은 이날 폭스뉴스 속보에 대한 댓글로 작성됐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연방지검은 비밀경호국과 사법당국에 면담을 요청했는데, 전직 대통령을 체포할 경우 호송에 필요한 보안 수준과 수갑 채우기 및 지문 채취 절차 등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해튼 지검은 트럼프가 불륜설을 입막음하기 위해 성인물 여배우에게 회삿돈13만 달러를 지불했으며 이를 감추려 개인 변호사를 통해 회사 장부를 조작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트럼프는 이 같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의 수사는 차기 대선에서 공화당의 유력 후보인 자신을 낙마시키기 위한 정치 공세라는 입장이다.

그는 18일 소셜미디어에 “범죄혐의가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오래되고 완전히 거짓으로 드러난, 동화(같은 이야기)를 갖고 나를 체포하려 한다”면서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항의하고 우리 나라를 되찾자”고 요구했다.

이를 두고 일부 주요 언론은 2021년 1월6일 발생한 워싱턴 연방의사당 습격 사건 때와 같은 ‘선동’이라고 보도하고 있으나, 트럼프 측 대변인은 “자신의 결백함과 부당한 (사법) 시스템의 무기화를 정당하게 강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 검사는 대부분 관할구역에서 정당의 공천을 받고 검사 선거에 입후보하도록 돼 있다. 이번 트럼프 사건을 조사하는 검사는 뉴욕 지검 소속 앨빈 브래그 검사로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았다.

트럼프를 강력하게 지지해온 공화당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이 같은 당 소속 검사들과 함께 검찰 등 사법 시스템을 정치 도구화하고 있다는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그린 의원은18일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고하며 항상 미국 국민을 위해 싸워왔다”며 “트럼프가 물러나면 민주당이 이 광기를 멈출 것이라고 생각하는 공화당원이 있다면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는 말로 지지자들의 집결을 강조했다.

그녀는 “우리는 사법 시스템의 이중성과 부정한 제도에 완전히 질렸다”며 “그들은 자신들의 길을 가로막는 모든 이에게 그런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탄핵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져 ‘이탈자’로 불리는 공화당 소속 애덤 킨징어 의원은 트위터에 “법을 어기면 감옥에 가게 된다”는 글을 남겨 모든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은 아님을 드러냈다.

이번 기소가 성사되면 미국 역사상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상 첫 형사소송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체포된 여느 용의자와 마찬가지로 지문 채취에 응해야 하며 머그샷도 촬영해야 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비밀경호국의 경호를 받게 된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주장대로 이번 기소가 트럼프 재선의 뇌관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당장은 트럼프 측에 또 하나의 법적 난관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