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대만 광고, 유튜브 영상으로 중국서 ‘뭇매’

2019년 01월 29일 오후 4:10 업데이트: 2019년 10월 26일 오후 3:37
중국 베이징의 한 맥도날드 매장 앞을 지나는 중국인들의 모습. (Pete Saloutos/Getty Images)

맥도날드가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는 듯한 광고를 내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를 자아낸 가운데 해당 광고를 삭제하는 행보를 보이며 중국 국수주의자의 압박에 굴복했다.

논란이 된 맥도날드의 유튜브 광고는 자사의 에그 맥머핀 상품을 시험을 앞둔 학생들에게 홍보했다. 광고에는 ‘만복(萬福)’을 뜻하는 아침 인기 메뉴 ‘만푸바오’를 먹고 시험을 잘 본 학생들이 등장한다.

날카로운 눈썰미의 누리꾼들은 광고 속 한 학생이 ‘타이완’ 국적이라 적힌 수험표를 손에 쥐고 있는 장면을 포착해냈다.

해당 장면의 스크린 캡처는 SNS상에 빠르게 퍼져나갔고, 결국 맥도날드는 중국 누리꾼의 노여움을 산 외국계 기업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맥도날드가 타이완의 독립을 은연중에 지지함으로써 중국의 자주권을 공격하고 중국법을 위반했다는 비난으로 가득 찼다.

보이콧이 필요하다는 이들도 있었고, 중국의 맥도날드가 중국에서 아예 추방돼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조국이 강해야만 그 명성을 확고히 할 수 있다! 중국이여 영원하길!”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타이완 독립은 좋은 것이다” “타이완의 독립이 중국 공산주의를 무너뜨릴 것이다”라며 “중국 공산당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융통성 없는 국수주의 중국은 모든 옳고 그름의 정의를 뒤바꾸어, 결국 전 세계 사람들은 중국을 얕보게 될 것이다”라고 썼다.

문제의 광고는 온라인에 게시됐다가 3일만에 내려졌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반격은 지속되자 사과문을 발표했다.

중국 맥도날드는 1월 19일 웨이보를 통해 “우리는 전적으로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며, 굳은 결의로 중국의 자주권과 영토 보전을 보호한다. 해당 광고는 오프라인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중국 맥도날드는 중국 CITIC 주식회사와 미국계 기업인 칼라일 그룹의 소유지만, 타이완 맥도날드 매장의 경우 타이완 음식점 체인 데유 소유다. 중국 맥도날드가 타이완 맥도날드 광고 영상을 삭제할 책임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지난 1월 19일, 조셉 우 타이완 외교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맥도날드 광고 문제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게 뭐야? 이제 햄버거도 '하나의 중국 정책'을 따라야 한다는 말인가? 농담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