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홀로 카페 오시는 할아버지에게 꼬박꼬박 인사한 알바생이 받은 ‘숯불갈비 1인분’

김연진
2020년 09월 11일 오전 11:5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53

작은 선행과 배려가 누군가에게는 큰 감동으로 전해지고, 그 선행이 또 다른 선행을 낳는다.

이 말을 몸소 깨달은 누리꾼 A씨가 있었다. 낯선 할아버지에게 매일 인사했던 그는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

“내 인사가 이만큼 대단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해당 사연은 과거 한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된 A씨의 경험담으로,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카페에서 일한다는 A씨는 카페에 홀로 오시는 할아버지와 자주 인사를 나눴다. 할아버지가 먼저 인사를 하셨고, A씨도 그 인사가 싫지 않아 항상 인사를 드리며 대화를 나누곤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A씨는 “(할아버지가) 보통 느긋하게 커피 한 잔 마시고 가시는데, 오늘은 카페가 너무 바빠서 쫓기듯 마시고 나가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게 마음에 걸려서, 일부러 (할아버지를) 따라 나가서 ‘안녕히 가세요’라고 크게 인사를 드렸다”고 덧붙였다.

몇 분이 지나고, 그 할아버지가 카페로 다시 돌아오셨다. 그러더니 A씨에게 무언가를 건넸다. 플라스틱 밀폐 용기였다. 그 안에는 숯불갈비 1인분이 담겨 있었다.

할아버지는 말씀하셨다.

“내가 먹으려고 산 건데, 자네가 잘가라고 인사해서 주는 거야”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숯불갈비는 정말이지 꼭 1인분이었다.

이후 A씨는 트위터를 통해 이런 말을 적었다.

“외로움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까? 나는 문득 생각했다”

“그리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던 할아버지의 가족에 대해 생각했다. 훗날 나의 모습에 대해서도”

트위터 캡쳐

“갈비는 그야말로 1인분이었다. 아주 맛있었다”

“내 인사가 이만큼 대단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할아버지의 외로움, 숯불갈비의 온기만큼 따뜻한 외로움은 A씨를 감동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