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 쓰레기 주우며 공부해 ‘하버드 로스쿨’에 합격한 20대 청년

이서현
2020년 07월 12일 오후 9:3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30

어려운 형편에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은 한 청년이 명문대 로스쿨에 합격해 감동을 주고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메릴랜드주 보위에 사는 레한 스테이턴(24)의 사연을 전했다.

레한은 최근 명문 하버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쓰레기를 주우면서 일궈낸 성공이었기에, 많은 이들이 그에게 축하를 보냈다.

Facebook ‘Rehan Staton’

레한의 삶은 어린 시절부터 고단했다.

평범했던 가정이 무너진 건 레한이 8살 무렵, 어머니가 자신과 형을 버리고 집을 나가면서부터다.

레한의 아버지는 생계를 위해 2~3개의 일을 하며 홀로 형제를 돌봐야 했다.

때때로 집에 전기가 끊기기도 했고, 다음 끼니를 걱정해야 할 만큼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레한은 늘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Facebook ‘Rehan Staton’

경제적 사정 때문에 학업을 이어가는 것이 부담이 되자, 레한은 선생님들의 권유로 스포츠로 눈을 돌렸다.

고생하는 아버지를 위해 복서로 성공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꿈마저 심각한 어깨부상으로 좌절됐다.

스포츠 특례로 대학을 들어가려고 했지만, 지원한 모든 대학에 입학을 거절당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레한은 돈을 벌기 위해 쓰레기 수거하는 일을 시작했다.

Twitter ‘EdTrust’

이곳에서 레한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대부분 전과자였던 직원들과 격의 없이 지내고 성실한 레한을 눈여겨본 사장의 아들은 그를 보위 주립대학의 교수에게 소개했다.

교수의 추천으로 레한은 지난 2014년 보위 주립대학에 입학했다. 대신 같은 대학 2학년이던 레한의 형은 돈을 벌기 위해 학업을 중단했다.

레한은 2년 후 메릴랜드 대학에 편입해 2018년 4.0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형(오른쪽)과 함께 인터넷으로 하버드 로스쿨 합격을 확인하고 기뻐하는 레한(가운데) | Facebook ‘Rehan Staton’

회사에 다니며 로스쿨 시험을 준비하던 중 올해 하버드와 컬럼비아, 펜실베이니아 등 유명 법학전문대학원에 모두 합격했다.

모든 것이 좌절된 막막한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덕분에 이룬 결실이었다.

레한은 “되돌아보면 최악의 상황을 잘 헤쳐나왔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나처럼 힘든 상황에 놓인 학생들을 위해 진학 상담과 과외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소식에 누리꾼들은 “대단하다” “저 정도 성실함이면 뭘 해도 될 사람” “아버지도 책임감 있고 형님도 동생도 서로를 위하는 가족이다”라며 축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