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복용하는 아스피린에 대한 美 태스크 포스의 새로운 경고

곡문정
2022년 04월 30일 오전 10:43 업데이트: 2022년 04월 30일 오전 11:56

오랫동안 수많은 의사와 의료 기관들은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매일 소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을 권고해 왔다. 그러나 미국의 독립적 연방 기구인 ‘미국 예방 서비스 태스크 포스(USPSTF)’는 지난 26일 새로운 지침과 관련한 중대 발표를 했다.

미국 예방 서비스 태스크 포스는 아스피린 복용에 관한 새로운 권고안을 발표했다. 그 권고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사람들이 심장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매일 소량씩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은 혈액 희석 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태스크 포스는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이 1차 심장마비나 뇌졸중이 일어날 확률을 낮출 수 있지만 “위, 장, 그리고 뇌출혈”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고령자가 장기간 복용하면 심각한 내출혈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치명적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항염증제인 아스피린이 혈전 생성을 줄이는 것은 맞지만, 아스피린의 혈액 희석 작용으로 인해 자주 복용하면 위장관 출혈과 출혈성 뇌졸중 등 심각한 부작용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태스크 포스는 2016년 권고안을 변경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60세가 되면 아스피린으로 인한 출혈 위험이 심장병 예방의 이점을 상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USPSTF의 성명(pdf)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태스크 포스는 10년 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가 10% 이상인 40~59세 성인의 경우 매일 아스피린 복용을 고려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태스크 포스 주요 멤버인 존 윙(John Wong)은 성명에서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이 일부 사람들의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내출혈과 같은 잠재적인 위험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하며 심장병 병력이 없는 40~59세 사람들은 의사와 상담을 통해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이 적합한지 함께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심장병 전문의인 스티븐 니센 박사(Dr. Steven Nissen)는 미국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심장 질환이 없는 대다수의 미국인에게 아스피린은 실질적인 이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스피린으로 인한 피해와 이득은 거의 같은 수준”이라며 “과거 20년 동안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심장병이 없는 환자들에게 아스피린을 예방적 목적의 일상적 사용을 금지해 왔다”고 덧붙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 4명 중 1명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정도로 가장 큰 사망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