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으로 죽을 뻔한 아내 재발 걱정에 ‘결벽증’ 생긴 남편

김우성
2021년 01월 28일 오후 3:1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41

항암치료를 받으며 고통스러워하는 아내를 옆에서 지켜봤던 남편.

‘혹시 나 때문에 아내가 죽을 뻔했던 건 아닐까.’

아내의 재발이 무서웠던 남편은 ‘미친 듯이’ 몸을 씻기 시작했다.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최근 방송된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에는 한국 비보이 국가대표 이가형(30)과 락킹 댄서 권유미(32) 부부가 출연했다.

금실이 좋아 보이는 부부는 스킨십을 일절 안 하고 있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연애 3년 차 유미 씨는 자궁경부암 4기 말기 판정을 받았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였지만, 고통스러운 항암 치료를 이겨내고 지금은 완치 판정을 받았다.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머리카락을 빠지는 유미 씨를 위해 가형 씨는 같이 머리를 밀었다. 그만큼 많이 사랑했기에 아내의 투병은 마음 한편에 큰 트라우마로 자리 잡았다.

유미 씨는 “제가 아팠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없던 병이 생겼어요. 내가 병균일 수도 있다. 남편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남편은 미친 듯이 손을 씻고, 샤워하고, 조금만 더러워지면 소파에서 잠을 잔다. 그렇게 결벽증이 생겼다.

손을 잡는 것도, 가벼운 스킨쉽도, 부부관계도 일절 하지 않았다.

이에 유미 씨는 남편을 안심시키기 위해 병원을 찾을 때마다 부부관계를 해도 되냐고 물었고, 의사는 피임기구를 사용하면 괜찮다고 대답했다.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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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소용없었다. 가형 씨는 매일 샤워만 4~5번씩 하고 있다. 몸을 씻고 안방으로 갈 때 어디 부딪히기라고 하면 다시 씻으러 간다.

가형 씨는 “(과거에 아내가) ‘병에 걸린 것도 나 때문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내 한순간의 욕정으로 인해 내가 병균을 옮겨 와이프가 또 아프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타인이 아내의 손을 잡는 건 괜찮으면서도, 자신이 아내의 손을 잡는 건 안 된다는 가형 씨의 말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내가 속상해한다는 걸 알면서도 가형 씨는 “나도 남자니까 성욕이 생기고 연애 초반 때처럼 하고 싶지만 아직은 용기가 안 난다.”라며 “5년 동안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데 3년이 지났고 앞으로 2년 동안은 계속 이러지 않을까”라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