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벤츠’에 치여 목숨 잃은 치킨집 사장님의 딸이 손님에게 남긴 댓글

김연진
2020년 09월 11일 오후 12:5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52

지난 9일 오전 0시 53분께, 인천 중구 을왕동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선을 침범한 벤츠 차량과 치킨 배달 오토바이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벤츠를 몰던 30대 여성 운전자는 만취 상태였으며, 오토바이 운전자 A씨는 숨지고 말았다.

조사 결과 A씨는 50대 가장이었다. 이날도 돈을 벌기 위해 직접 치킨 배달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

이런 가운데 A씨의 딸이 한 손님에게 남긴 댓글이 수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A씨의 딸은 치킨을 애타게 기다리던 손님에게 “죄송하다”라며 눈물로 사죄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 앱 리뷰에 기록된 A씨 딸의 댓글이 공개됐다.

KBS

리뷰에서 손님은 “배달 시간은 한참 지나고, 연락은 받지도 않고, 치킨은 오지도 않고. 전화는 왜 안 받는지 어이없네요”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상황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치킨이 안 온다며 항의한 것이다.

이 손님에게 A씨의 딸은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사장님의 딸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님분 치킨 배달을 가다가 저희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하셨습니다. 치킨이 안 와서 속상하셨을 텐데, 이해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A씨의 딸이 교통사고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며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은 하루 만에 약 25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그는 “아버지는 저녁도 못 드시고 마지막 배달이라며 나가셨다. 책임감 때문에 늘 직접 배달도 하셨다”라며 “평생 열심히 사신 아버지를 위해, 살인자가 법을 악용해 빠져나가지 않게 부탁드린다”라며 엄벌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