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틱톡 인수협상 재개…미국 정부 우려 해소할 것”

하석원
2020년 08월 3일 오전 10:32 업데이트: 2020년 08월 3일 오후 6:34

미국 백악관 반대로 중단됐던 ‘바이트댄스’ 인수협상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다음달 15일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바이트댄스는 사용자 정보를 중국 정부에 빼돌리는 것으로 지적받고 있는 중국 동영상 공유앱 ‘틱톡’ 모회사다.

MS는 2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틱톡 인수에 관한 논의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와 관련해 최고 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MS는 틱톡에 대한 백악관의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면서 바이트댄스와 논의 추진을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겠다며 협상 마감일자까지 9월 15일로 못박았다.

또한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MS-바이트댄스 간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인수협상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트댄스에 앞으로 3년 동안 미국에서 일자리 1만개를 추가해달라고 요청하자, 협상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 소유이기 때문에, 틱톡이 미국 사용자 정보를 중국으로 빼돌릴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해왔다. 그러면서 틱톡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공산당 정부는 자국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정보를 언제든 무제한 열람할 수 있도록 강제적인 법을 마련해 두고 있다.

중국과 국경분쟁을 겪고 있는 인도는 지난달 29일 틱톡, 위챗 등 59개 중국 앱을 금지했다. 중국 앱들이 승인받지 않은 방식으로 사용자 정보를 인도 밖 서버로 무단전송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이번 MS의 틱톡 인수는 사실상 중국 공산당 소유인 바이트댄스 측의 틱톡 사용자 정보 무단 이용에 어떻게 대응할지의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