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의 라스트 댄서’ 실제 주인공 리춘신 “중국 무용가들, 정치적 영향서 자유로워야”

2012년 07월 5일 오후 9:29 업데이트: 2019년 11월 9일 오후 12:53

올해로 개최 5회를 맞는 NTDTV ‘전세계중국무용대회’가 10월 뉴욕에서 막을 올린다. 그에 앞선 8월 18일, 아시아 지역예선이 대만이 아닌 홍콩에서 처음으로 열릴 예정이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자국 무용수들의 대회 참가를 금지해왔다. 그러나 영화 ‘마오의 라스트 댄서’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중국 출신 발레리노 리춘신(李存信·사진)은 중국 내 무용가들이 대회에 참가할 것을 호소했다.

리춘신은 2010년 NTDTV와 인터뷰에서 예술가가 갖춰야 할 마음가짐을 언급한 바 있다.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인생은 짧아요. 특히 직업으로 무용을 한다면 춤을 출 수 있는 시간은 한정돼 있죠. 마음의 문을 열고, 그 어떤 마음의 짐도 모두 내려놔야 합니다. 예술은 정치권력에 영향 받지 않아야 한다는 거죠. 자유로워지세요.”

NTDTV 세계대회 시리즈의 조직위원장 마리쥐안(馬麗娟)에 따르면, 중공 보안국은 홍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려는 중국인에게는 여행 신청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리춘신은 중국 예술가들이 용기를 내 창조 정신을 발휘하라고 조언하면서 중공 체제가 가로막는 제한 조치들을 극복할 것을 당부했다.

“대회에 참가할 생각이라면 정신적 속박과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자유 서방세계가 준 이번 기회를 스스로에게 베풀어 보세요. 만약 이번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여러분은 전혀 헤어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리춘신은 1981년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의 인생 이야기는 ‘마오의 라스트 댄서’라는 책과 영화로 만들어졌다. 11세에 베이징 무용학교에 입학한 그는 성인이 되어 미국 휴스턴 발레단 교환방문 무용수로 뽑혔다. 교환방문 기간이 끝나갈 무렵 미국에 남기로 결정한 그를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은 21시간 동안 감금했다. 그러나 조지 부시 대통령의 도움으로 그는 미국에 남을 수 있게 된다.

리춘신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모국 밖에 나오고서야 비로소 진정한 예술가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훈련을 받는 동안 좋은 기초를 다졌습니다. 하지만 기교에 편중된 훈련은 예술적인 면에서 많이 부족했죠.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미국에 와서야 내 안에 있는 진정한 예술적 감각을 발견했고, 창조력을 제고하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발레부문 세계 10대 무용수에 이름을 올린 그는 호주로 건너가 오스트레일리아 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했고, 7월 2일 퀸즈랜드 발레단 예술감독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