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200만장 있는데도 ‘매진 임박’ 외치며 게릴라 판매한 공영쇼핑

이서현
2020년 03월 8일 오전 10:22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4

마스크 판매를 두고 잡음이 많았던 공영쇼핑이 마스크 공적판매처에서 제외됐다.

판매 시간을 알리지 않는 ‘게릴라’ 방송에 대한 소비자 불만과 ‘가짜 마스크’ 판매 논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기획재정부 김용범 1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고 공영쇼핑을 마스크 공적판매처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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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쇼핑이 확보한 마스크 수량은 약 200만장 수준이었다.

지난달 19일부터 하루 최소 6만개에서 15만개를 판매하며 1일까지 총 100만개 가량을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마스크 판매 편성 시간을 알리지 않는 게릴라 방식을 고수했다.

확보한 물량이 충분한데도 “제품이 확보되는 대로 게릴라 방송을 진행한다”라며 편성 시간을 사전에 안내하지 않았다.

마스크를 사려면 공영쇼핑 방송을 종일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이 초래된 것.

하지만 방송 편성표가 사전에 맘카페 등에 공개되고 일부는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판매 시간대를 공유하면서 이에 대한 관리가 허술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전화 주문만 받는 것도 문제가 됐다. 통화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연결이 되지 않아 애를 태운 소비자가 많았다.

공영쇼핑 측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등을 잘 다루지 못하는 노인 등 취약계층을 배려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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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공영쇼핑 온라인몰에서 ‘가짜 마스크’로 불리는 ‘한지 리필 마스크’를 판매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5일 공적판매처에서 공영쇼핑을 제외하고 미판매 물량은 모두 정부에 반납도록 했다.

공영쇼핑은 지난 2일 마스크 공적 판매처가 변경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자 2일~5일 사이에 재고물량 100만장을 모조리 판매했다.

특히 5일에만 6회 방송을 진행하며 32만장을 팔아치웠다.

공영쇼핑 관계자는 “전화 연결이 어려워 불편을 겪었을 국민들에게 깊이 사과한다”라며 “마스크 판매는 종료하지만, 앞으로도 공적 책무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